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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9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8 조회수780 추천수16 반대(0) 신고

             

 

                    6월 9일 연중 제10주간 화요일-마태오 5장 13-16절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실망하지 않습니다.>


   무척이나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요즘, 어둠의 그림자 밑에 주저앉아 넋을 잃고 앉아계시는 분들이 많은 요즘,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환한 얼굴로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인사하기가 망설여지는 시대입니다.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는 것도 주저하게 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기 ‘세상의 빛’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력감을 하소연합니다. 잘 나가는 소수의 이웃들과 자신을 비교함에서 오는 좌절감,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불신하고 혹독하리만치 자신을 평가절하 시킵니다. 자존감이 부족한 것입니다. 결국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결과인 것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다른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주기를 바라십니까? 내가 나를 구원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느님께서 나를 구원해주시기를 청하십니까?


   이 시대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지금 당장 가장 필요한 처방전은 자신이 사랑스런 존재임을 알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대의 오늘 처지가 어떠하든 하느님께서는 있는 그대로 그대의 모습을 사랑하심을 알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권고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더 중요한 ‘나 자신 사랑하기’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나 자신을 존중하기’에는 무척이나 소홀합니다.


   진정한 치유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자신을 향한 자아상(Self-image)의 수정에서 비롯됩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향한 나의 시선이 좀 더 관대해지고 좀 더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비록 여러 측면에서 내가 부족하지만, 근본적으로 결핍된 존재인 한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느님께서는 완벽한 나, 성공만 거듭하는 나가 아니라 때로 방황하고 때로 실패의 나락에서 허덕이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편안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 역시 우리를 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관대한 사랑을 체험하기도 힘들어질 것입니다.


   테레사 성녀의 말씀, 오늘 하루 화두로 삼고 묵상해보면 좋겠습니다.


   “비록 내가 큰 죄인일지라도 나는 결코 실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토록 부족한 내 등 뒤에는 나를 끔찍이도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421번 /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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