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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대의 기쁨" - 6.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7 조회수460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27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창세18,1-15 마태8,5-17

        
   
                                             
 
 
"환대의 기쁨"
 


수도원 주차장 앞밭에 곳곳에 피어나기 시작한
둥글고 환한 얼굴의 해배라기 꽃들, 환대의 기쁨을 상징합니다.
 
환대는 저 해바라기 꽃처럼 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선물 받은 서양란 꽃들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체험했습니다.
 
그늘 안에서 어두웠던 꽃들이
창 옆에 옮겨 놓으니 떠오르는
아침 햇빛에 반사되어 투명하게 빛나는 모습이 참 신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햇빛에 반사되어 투명하게 빛나는 신록의 아름다움이,
단풍의 아름다움이 연상되었습니다.

바로 환대의 기쁨을 상징합니다.
 
햇빛에 투명하게 빛나는 꽃처럼,
주님을 환대할 때 기쁨으로 투명하게 빛나는 영혼이요 얼굴입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할 것이다.’(RB53,1),
사부 성 베네딕도의 말씀입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환대의 하느님이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말씀처럼 모두를 환대하시는 주님을 상징하는
여기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닮아 환대입니다.
 
기쁘게 환대할 때 환대한 이도 기쁘고 환대 받는 이도 기쁩니다.
 
따뜻이 환대 받았던 추억은 영원히 갑니다.

진정한 믿음은 환대로 표현됩니다.
 
믿음의 사람은 환대의 사람입니다.
 
환대의 영성은 성경은 물론 그리스도교의,
특히 모든 수도회의 뿌리 깊은 전통입니다.
 
사람을 통해 하느님을 환대한다는 믿음이
환대의 영성 안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 흥미로운 것이 오늘 아브라함이
손님들을 통해 주님을 환대했던 곳이
바로 주님을 위해 제단을 쌓아 바쳤던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 성소였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위해
매일 제단을 쌓아 바치는 이 성당의 미사전례에서 주님을 만나 환대합니다.

창세기 1독서에서
아브라함이 지극 정성으로 손님들을 환대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입니다.
 
마치 햇빛에 투명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꽃처럼,
환대의 기쁨으로 투명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입니다.
 
아브라함의 극진한 환대를 받은 주님은 그에게 아들의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내년 이때에 내가 반드시 너에게 돌아올 터인데,
  그때에는 너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오늘 복음의 백인대장 역시
자기 종을 고쳐주러 오신다는 주님의 말씀에
마음 가득히 환대의 기쁨을 표현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모실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이 가난하고 겸손한 믿음의 사람
백인대장 안에서도 투명하게 빛나는 환대의 영성이 감지됩니다.
 
이런 백인대장의 믿음에 감격하신 주님은
그의 종에게 치유의 축복을 내려주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환대하시고
우리 역시 주님을 환대하는
환대와 환대가, 사랑과 사랑이 만나는
은총과 축복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에
주님은 당신을 환대하는 우리 모두에게 축복의 말씀을 주십니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마태8,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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