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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행복의 단계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8 조회수1,018 추천수18 반대(0) 신고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10주간 월요일 - 행복의 단계
   

 

 

오늘을 주일이고 내일 복음, 즉 예수님의 진복팔단을 묵상하며 하루 동안 감정의 변화를 잘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선은 몸의 피곤을 풀기 위해 아침에 내리 잤습니다. 편히 낮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자다가 전화가 와서 깼습니다. 통화하고 싶던 사람이라 처음엔 기뻤지만 어떤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끊고 나니 오히려 통화하기 전보다 기분이 별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오후에는 혼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하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하늘이 잔뜩 찌푸려있었습니다. 비가 오려는 것 같아서 우산을 들고 가까운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나갈 때는 기분이 괜찮았습니다.

걸어가는 도중에 같은 기숙사 신부 둘이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우산을 들고 가는 것을 보며 비는 절대 안 온다고 하며 우산으로 누구 잡으러 가냐며 농담을 했습니다. 웃어넘기고 그냥 걸어가는데 정말 하늘이 개이고 햇빛이 내리쏟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일부러 좀 오래 걸으려고 버스를 타지 않았는데 그것도 후회 되었고 우산을 계속 들고 다니는 것도 귀찮게 생각되어 짜증이 나려고 하였습니다. 우산이 아니라 선크림을 바르고 나왔어야 했던 것입니다. 별것도 아닌데 감정이 왔다 갔다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정말 어떤 사람들은 더운 날씨에 접히지 않는 큰 우산들을 들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저는 접히는 작은 우산이니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올 때 비가 올 수도 있으니 잘 한 것일 수도 있다고 스스로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습니다.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니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해가 쨍쨍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선글라스를 가져왔으면 좋았을 걸!’하며 운동 삼아 다시 걸었습니다.

오다보니 같은 기숙사에 사는 한 아프리카 신부님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주일이라 버스가 잘 오지 않아 매우 오래 기다려야 했다고 했습니다. 또 차가 한 대 왔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탈 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 신부는 커다란 짐 세 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날도 더워서 마음은 그냥 혼자 오고 싶었지만 생각하니 다음 버스도 사람이 가득 차 있을 것 같고 또 언제 올지도 몰라 함께 짐을 들고 걸어가자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함께 낑낑대며 짐을 들고 기숙사까지 왔습니다. 그 신부님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했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서 하루 종일 느껴보지 못한 뿌듯한 만족감이 솟아올라왔습니다.

주관적일 수는 있겠지만 제가 하루 종일 느낀 것으로는 잠을 자며 육체를 쉬게 할 때보다, 영화를 보며 즐길 때보다 마음에서 솟아나는 만족감이 제일 크고 오래갔습니다.

 

모든 사람 마음 안엔 양심이 있어서 항상 자신을 심판합니다. 양심은 주님께서 새겨 내 맘 깊숙이 넣어주신 법이기 때문에 그 법대로 살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심판을 해서 슬퍼지게 만들고, 그 사랑의 법대로 살면 칭찬을 해 주어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산으로 부르시어 행복선언을 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하여 세상 것이 아니라 하느님만 바라는 사람들,  항상 용서하고 참아내는 온유한 사람들, 주님께서 원하시는 옳은 일만 하기를 원하는 의로운 사람들, 자비로워 모두 이해하고 용서하고 도와주는 사람들, 마음이 깨끗하여 거짓이 없는 사람들,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 그리스도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모두가 주님의 뜻대로, 즉 양심대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육체적이고 감정적이고 지성적인 행복이 아닌, 마음에서 솟아나는 행복을 추구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만족하지 못하고 슬퍼하며 사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슬퍼지는 이유는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정말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양심입니다. 감정과 육체적인 것보다도 마음 깊숙이에서 올라오는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을 추구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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