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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8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항상 누리던 것의 소중함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8 조회수413 추천수3 반대(0) 신고
항상 누리던 것의 소중함!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지난해 9월 1일 군종신부로 4년 3개월의 타향살이를 마치고 건강한 몸으로 고향에 살아(?) 돌아와 본당에 부임했을 때 모든 것이 감사했다. 4년 8개월 만에 드리는 어린이미사는 신났고 주일학교 교사들도 예뻐 보였다. 귀여운 어린이 복사가 옆에 있어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신바람이 났다.
 
‘이번 주 레지오 마리애 훈화는 무엇을 할까?’고민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본당 운영을 상의하는 평신도협의회를 할 때면 ‘이제야 본당신부가 되었구나!’실감했다. 제대회, 성모회, 차량봉사회 등 단체와 함께하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무엇보다 매일 미사를 신자들과 함께 봉헌한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주방 자매가 정성껏 준비한 식탁에서 식사할 수 있어서 힘이 불끈 솟았다.

군종신부로 살면서 가장 큰 은총은 평소 누리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사실이다. 보좌신부로 살 때는 일상의 많은 것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했다. 신자들과 매일 미사를 드리는 것, 선·후배 신부님들이 가까이 있다는 것, 따뜻한 밥을 차려주는 주방근무자가 있다는 것, 단체에 들어가서 훈화하는 일 등이 고맙다기보다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사제의 성무인데도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귀찮아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군종신부로 살아보니 그 모든 것이 얼마나 귀중한지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미사 드릴 신자가 없어 혼자 벽을 바라보며 미사를 드린 적이 많았다. 군종병과 어설프게 밥을 해서 끼니를 때운 적도 많았다. 열악한 사목 환경 때문에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맥주 한잔하고 싶어도 친구사제는 250킬로미터 밖에 있었다. 어린이와 중고등부 학생들과 미사를 드리고 싶지만 주일학교 교사도 없고 미사를 드릴 여건이 되지 않았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지만 군대는 별다른 변화 없이 똑같은 일상이 되풀이 된다. 그러니 어찌 교구로 돌아온 것이 아니 그 모든 것이 새롭고 고맙고 행복하지 않으랴. 군종신부 시절의 경험은 돈 주고도 못사는 귀중한 보물이다. 열악함·외로움·지루함·적막함·무관심 등을 경험하고 나니 어떤 일도 해낼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고 열정이 넘친다. 무엇보다도 사제이기에 받는 친절과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 감사하다. 우리 곁에 있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이고 선물이다.
최인섭 신부(청주교구 오창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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