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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27일 야곱의 우물- 복음 묵상/ 앞뒤가 뒤바뀐 기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7 조회수434 추천수3 반대(0) 신고
앞뒤가 뒤바뀐 기도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주마.” 하시자, 백인대장이 대답하였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말씀만 해주십시오. 그러면 제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
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을 때,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셨다. 예수님께서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열이 가셨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많이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나는 구교 집안에 대대로 이어진 천주교 문화에 길들여 자랐다. 하지만 남편은 대학 시절 운동(?)을 한 유물론자에다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그런 그가 오로지 결혼 조건은 ‘세례’뿐이라는 친정 아버지 앞에서 대꾸도 못하고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다. 미안한 마음에 예비신자 교리에 매번 함께 참석했다. 그의 교리서에는 수업 내내 의심과 의문과 냉소와 비판의 낙서가 빼곡하게 채워졌다. 옆에 앉은 나도 가시방석이었다.
 
수업 첫날 교리선생님의 “무조건 믿으세요. 믿으면 신앙이 생깁니다.”라는 말에 남편의 머릿속은 온통 의문투성이였다. ‘왜 예수님의 희생과 부활을 무조건 믿으라고만 할까? 예수님이 행했다는 기적이 진짜인가? 그저 한 말씀만 하셔도 제 하인이 낫겠다고 고백하는 유다 백성의 절대적인 믿음에 무엇이 생략되어 있는걸까? ‘이성적으로 따지고 들면 신앙이 아니라고, 무조건 믿으라.’고 가르치는 것은 너무 전근대적 이지 않나? ’

남편은 결혼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세례를 받았다. 나도 남편을 설득할 만큼 예수님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미안했다. 다행히 함께 공부한 ‘예수전’을 통해 예수님의 광팬이 되었지만 처음 느낀 실망은 회복이 안 되었는지 남편은 성경은 가끔 읽는데 성당에는 나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 기도는 요즘 자주 남편을 향하고 있다.
김현정(양주 고암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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