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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충만한 삶" - 6.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07 조회수414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6 연중 제9주간 토요일
                                              
토빗12,1.5-15.20 마르12,38-44

         
 
                                                   
 
 
"충만한 삶"
 


하느님으로,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채울 때 충만한 삶이지만,
보이는 세상 것들로 채울 때 공허한 삶입니다.
 
오늘 말씀과 관련되어 떠오른 새벽 성무일도 시편 131장의 두 구절입니다.

“주여, 잘난체하는 마음 내게 없삽고, 눈만 높은 이몸도 아니오이다.
  차라리 이 마음은 고스란히 가라앉아 어미 품에 안겨있는 어린이인 듯,
  내 영혼은 젖 떨어진 아기와 같나이다.”

자기를 비워 가난하고 겸손해진 영혼을 지칭합니다.
 
끝없는 탐욕입니다.
아무리 많은 재물도 무한한 가슴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하여 아무리 쌓고 모으고 채워도 가슴은 여전히 공허할 뿐입니다.
마음의 공허는 저절로 오늘 복음의 율법학자처럼
외적 과시의 허영으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긴 겉옷을 입고 나다니며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즐기며
남에게 보이기 위해 길게 기도하는
율법학자의 모든 행위들 내적 공허의 반영입니다.
 
참 공허한 삶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충만한 삶입니까, 혹은 공허한 삶입니까?
 
이웃에 대한 자선으로, 하느님께 대한 봉헌으로 자기를 비워갈 때
충만한 삶입니다.
 
비워진 가슴 가득 차는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무한한 가슴을 채울 수 있는 분은 무한하신 하느님뿐입니다.
 
비워진 가슴이
하느님으로, 하느님 향한 믿음, 희망, 사랑으로 가득할 때
충만한 삶, 충만한 행복, 충만한 기쁨입니다,
 
진정 이런 이들이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가난한 과부가 그러합니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넣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못 본 것 같지만
주님만은 이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주목하고 계셨고
그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주님께 인정받은 자체가 주님의 축복입니다.
 
가난한 과부와 함께 하신 주님은
독서의 착한 토빗과 토비야 부자와도 함께 하셨습니다.
 
라파엘 천사를 통해 이들 부자를 보호해주시고 축복하신 하느님이십니다.
 
라파엘 천사를 통한 주님의 자선에 대한 가르침이 참 좋습니다.
 
인색한 부자들이 꼭 경청해야할 교훈입니다.

‘선을 행하여라. 그러면 악이 너희에게 닥치지 않을 것이다.’

‘진실한 기도와 의로운 자선은 부정한 재물보다 낫다.
  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주고 모든 죄를 깨끗이 없애준다.
  자선을 베푸는 사람은 충만한 삶을 산다.’

가난한 이웃에 자선 또한 하느님께 대한 간접적 봉헌이요,
하느님께 저축을 해놓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주고 죄를 깨끗이 없애주는 자선이라 하니
자선보다 더 좋은 죄에 대한 보속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부자에게 자선과 더불어
마지막으로 찬미의 삶을 권하는 라파엘 천사입니다.

“이제 이 세상에서 주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끊임없이 주님을 찬미하는 삶을 살 때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자선과 봉헌의 삶입니다.
 
자선과 봉헌으로 자신을 비울 때
하느님으로, 믿음과 희망, 사랑으로 충만해지는 우리들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찬미의 봉헌으로 자신을 비운 우리들을
당신의 생명과 사랑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하여 하느님으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네.”
(시편23,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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