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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수행" - 6.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6 조회수530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26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창세17,1.9-10.15-22 마태8,1-4

                
 
                                              
 
"믿음의 수행"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팝니다.
일단 우물이 마련되면
우물 팔 때의 갈망이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화장실 갈 때와 화장실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고 합니다.
 
모두 한결같은 믿음을 지니기가 쉽지 않음을 빗댄 말입니다.
 
늘 하느님을 기억하며 생생한 믿음으로 살아가고 싶지만
잘 잊어버리는 게 사람입니다.

이래서 항구한 믿음의 수행이 필수입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은 믿음을 담는 그릇과 같습니다.
 
율법, 계약, 계명, 서원,
공동전례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수행들
모두가 믿음을 담는 그릇입니다.
 
이런 수행을 통해 표현되고 고백되는 믿음이요,
주님의 은총  중에 보존되고
성장, 성숙하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아무리 좋은 믿음도 이런 수행이 없으면
얼마 못가 시들어 버립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끊임없이 믿음을 표현하고 고백함으로
늘 푸른 솔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만일 이 공동전례의 수행에 소홀해진다면
우리의 믿음도 점차 약화될 것입니다.
 
추상적인 믿음이 아니라
일상의 수행을 통해 끊임없이 표현되고 고백되는 믿음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한 3대 서원
즉 정주, 수도승다운 생활, 순종에 충실할 때
더불어 성장 성숙하는 믿음입니다.
 
이미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한 세례 역시
결정적 믿음의 표지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말씀을 보면 그 이해가 확연해 집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는
절박한 믿음으로 주님께 간청하여 치유를 받았습니다만,
과연 치유 후에도
이런 간절한 믿음의 생활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하여 이를 예견한 주님은 치유 즉시
율법에 따른 후속 조치를 취하심으로
은연중에 율법에 충실할 것을 가르치십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큰 하자가 없는 한,
율법에 충실함으로
그의 믿음이 보존되기를 바라는 주님의 마음을 읽습니다.
 
비상한 믿음이 아니라
일상의 평범한 수행에 충실한 믿음이 제일입니다.
 
매일 규칙에, 일과표에 따라
수행에 충실하며 서원을 잘 지킬 때
주님의 은총 안에 보존되고 육성되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주님은 평생, 매일, 꾸준히, 규칙적으로
매일 바치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북돋아 주시어
수행생활에 항구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렇듯 복을 받으리라.”
(시편128,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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