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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치의 원리" - 6.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6 조회수435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6.25 목요일 남북통일기원미사
                                                
신명30,1-5 마태18,19ㄴ-22

                                                              
 
 
 
"일치의 원리"
 


우리 교회는 6.25사변이 발발한 이날에
남북통일기원미사를 봉헌합니다.

전쟁의 저주를
평화의 축복으로 바뀌길 기원하며 드리는 미사입니다.
 
미사경문 중
제가 정성 가득 담아 기도드리는 다음 대목입니다.
“주님의 뜻대로
  교회(와 남북한 모두)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주님은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원래의 경문에는 ‘남북한’이 없습니다만
언제부터인가 꼭 ‘남북한’을 삽입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몇 달 전 산책하던 중
넓은 밭에서 싹 터 자라나는 야콘들을 보며
일치의 원리를 깨달았습니다.

“아, 획일적 단순한 일치가 아니구나.
  똑같은 밭에,
  똑같은 날에,
  똑같은 씨를 심었는데 싹이 터 자라는 모습이 다 다르구나.
  큰 놈, 작은 놈, 방금 싹이 튼 놈…등,
  다 자라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의 일치이구나.
  빨리 크라고 싹을 잡아당길 수는 없지 않나.”

단순한 획일적 하나의 일치가 아니라
하나하나 개성을 존중하는 다양성의 일치라는 것입니다.
 
그대로 교육의 원리이자 공동체 일치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하나로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무한한 배려와 인내의 기다림이 필수라는 것입니다.

이런 인내의 기다림을 위해 기도해야합니다.
 
기도 하나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 이루어주신다 말씀하십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예수님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예수님도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함께 진심으로 기도할 때
마음속으로 뉘우쳐 하느님께 돌아가게 되고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그분 말씀을 듣고 실천하게 됩니다.
 
바로 이때 주 우리 하느님은 우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십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이들은
결코 비관적이 될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운명을 바꾸는 기도요
끊임없는 용서를 가능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의 무한한 용서를 가능하게 하는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이런 무한한 용서의 사랑이 공동체의 일치를 가능하게 합니다.
 
용서란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수용을 의미합니다.

새는 좌우 양 날개로 납니다.
하여 남과 북, 좌파와 우파는
배척의 대상이 아닌 상호보완의 공존의 대상입니다.
 
좌파와 우파, 영남과 호남, 부자와 빈자…등
대립과 분열을 조장할 게 아니라
통합 상생의 길을 찾아야
다양성의 일치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무한한 배려와 기다림의 인내를 요하는
지난(至難)한 과정의 일치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은총 있어야 가능한
하느님 안에서의 일치요 남북통일임을 깨닫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의 은총이
하느님 안에서 다양성의 일치를 이루어 줍니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주는 끈이니,
  무엇보다 사랑을 입어라.”(콜로3.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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