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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6 조회수1,072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6월 26일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Lord, if you wish, you can make me clean."
(Mt.8.2)
 
 
제1독서 창세기 17,1.9-10.15-22
복음 마태오 8,1-4
 
 
몇 년 전 갑곶성지에서 생활할 때에는 제가 식사를 직접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열약한 환경이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다 제가 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밥도 할 줄 몰랐던 제 요리 실력이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꽤 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미역국을 끓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어요. 미역국은 생일에 먹는 음식으로만 생각했기에 미역국 끓일 일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날만큼은 반드시 끓여야 할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키우던 애완견이 새끼를 낳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산모에게 미역국 먹여야 한다면서요?

마트로 가서 미역을 샀습니다. 미역 봉지에 5인분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5번을 먹일 생각으로 그 미역 봉지에 들은 미역을 모두 물에 담가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마른 미역을 물에 담가둔 것 같았는데 어느 정도 지나자 바가지에 하나 가득히 불어나 있는 것입니다. 5인분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 같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미역 봉지를 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5인분이 아니라 자그마치 50인분이었습니다. 마른 미역의 양이 얼마 되지 않아서 5인분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그 봉지에서 ‘0’을 빼놓고 보았던 것이지요.

아무튼 이 미역 사건을 기억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도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마른 미역의 상태에서는 이 미역의 양을 상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물에 집어넣고 불려보니 그 양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하느님의 은총도 내 마음의 상태가 이 미역처럼 말라 있는 상태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신앙에 물이 올라서 부드럽고 연해질 때, 하느님의 은총도 충만히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나병환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지요.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만이 자신의 병을 고쳐주실 수 있다는 확신에서 나왔던 말이지요. 이러한 믿음이 자신의 마음 상태를 부드럽고 연해지게 만들었고, 그 결과 예수님으로부터 병의 치유를 받는 커다란 은총을 얻게 되었던 것입니다.

많은 이들의 주님의 은총을 받고자 합니다. 그러나 무조건 받기만 하려면 안 됩니다. 내가 먼저 변화되어 부드럽고 연한 마음 상태를 만들 때만이 주님의 은총도 나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 상태를 물에 불린 미역처럼 부드럽고 연하게 만드는 오늘이 되시길 바랍니다.



인간의 행복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 큰 행운보다는 매일 일어나는 조그마한 일상 속에서 얻어지는 기쁨일 때가 더 많다.(벤자민 프랭클린)




신나게 사는 사람은 늙지 않습니다

화는 마른 솔잎처럼 조용히 태우고
기뻐하는 일은 꽃처럼 향기롭게 하라
역성은 여름 선들바람이게 하고
칭찬은 징처럼 울리게 하라

노력은 손처럼 끊임없이 움직이고
반성은 발처럼 가리지 않고 하라
인내는 질긴 것을 씹듯 하고
연민은 아이의 눈처럼 맑게 하라

남을 도와주는 일은 스스로 하고
도움 받는 일은 힘겹게 구하라
내가 한 일은 몸에게 감사하고
내가 받은 것은 가슴에 새겨두어라

미움은 물처럼 흘러 보내고
은혜는 황금처럼 귀히 간직하라
사람은 축복으로 태어났으며
하여야 할 일들이 있다

그러므로 생명을 함부로 하지 말며
몸은 타인의 물건을 맡은 듯 소중히 하라

시기는 칼과 같아 몸을 해하고
욕심은 불과 같아 욕망을 태우니
욕망이 지나치면 몸과 마음 모두 상하리라

모든 일에 넘침은 모자람 만 못하고
억지로 잘난 척 하는 것은 아니함만 못하다

내 삶이 비록 허물투성이라 해도
자책으로 현실을 흐리게 하지 않으며
교만으로 나아감을 막지 않으리니

생각을 늘 게으르지 않게 하고
후회하기를 변명 삼아 하지 않으며
사람을 대할 때 늘 진실이라 믿어하며
절대 간사한 웃음을 흘리지 않으리니

후회하고 다시 후회하여도
마음 다짐은 늘 바르게 하리라
오늘은 또 반성하고 내일은 희망이어라
 
 
 Steve Barakatt - Angel Over Me
 
바로가기http://www.bbad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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