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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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6-23 조회수998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6월 23일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Do to others whatever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
(Mt.7.12)
 
 
제1독서 창세기 13,2.5-18
복음 마태오 7,6.12-14
 
 
저는 지금 인천교구 사제 연수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교구 신부님들을 만나서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불편한 마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됩니다.

‘내가 여기 있어서는 안 되는데... 나도 함께 해야 하는데... 누구는 지금 굶으면서 기도하는데, 나는 배불리 먹고 있으니...’

무슨 말이냐면, 요 며칠 용산 참사 현장에서 벌어진 경찰탄압을 보고서는 이 생각을 멈출 수가 없는 것입니다. 거룩한 주님의 제사인 미사가 중단됩니다. 사제가 길 바닥에 내팽개치고, 마치 범인 취급 받으면서 끌려갑니다. 원로하신 노 신부님께서 젊은 경찰에게 수모를 당하는 장면까지 보게 됩니다. 이 모든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저절로 납니다. 그러면서 단식하시면서 가난한 이와 소외받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이유로 이러한 고충을 겪는 신부님들께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저는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는 말을 들었고, 또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말은 교회가 부유한 사람들을 배척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에게 교회가 우선적으로 사랑과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한쪽을 선택하고 한쪽을 버리는 배타주의나 사람들을 서로 분열시키는 분파주의가 아니지요.

사실 부유한 사람들은 자신을 방어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비해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가 가난한 이를 위해 우선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신학생 때 배웠습니다. 그러나 신부가 된 후, 나 스스로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려 했고 가난한 사람보다는 부유한 사람들의 편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가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라는 황금률을 전해 주십니다. 여기서 남은 어떤 사람일까요? 힘과 권력 그리고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는 기득권층만을 말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함께 하셨던 힘없고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가난한 이를 위한 우선적 선택’을 가르치고 있는데 우리 자신들은 과연 이 선택을 삶에서 실현하고 있는가를 반성해 보았으면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으로 인하여 고통당하는 사람들로, 바로 우리의 이웃이며 우리의 형제입니다. 그들이 당하는 고통은 남의 고통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이 겪어야 할 고통을 대신 겪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 우리를 대신하여 고통당하신 예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은 곧 고통당하는 예수님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함께 하고 있지 못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처럼 살고 있지 못해서 이렇게 반성의 글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기도해주시길 감히 청합니다.

지금 고통 받고 소외당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위정자들의 진정한 회개를 위해, 그리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하고 있는 사제들을 위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한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한다. 그들도 하기 싫은 것은 마찬가지이나 다른 점은 하기 싫은 마음보다 목표를 달성하려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앨버트 그레이)




한 입으로(‘좋은 글’ 중에서)

이 귀한 입으로 희망을 주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용기를 주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사랑의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칭찬하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좋은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진실된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꿈을 심는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부드러운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화해의 말만 하겠습니다.

이 귀한 입으로 향기로운 말만 하겠습니다.

이 소중한 입이 닫히기 전에.........
 
 
Steve Barakatt - Valentine's Sec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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