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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손인생"- 5.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6 조회수389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5.16 부활 제5주간 토요일
                                                        
사도16,1-10 요한15,18-21

          
                                                  
 
 
"길손인생"
 
 


길손 인생입니다.
목적지 없는 막연한 길손 인생이 아니라
하느님 목적지 향한 길손인생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로마서 독서 중 바오로의 고백입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주님을 위해서’ 를 잊지 않고 꼭 붙잡아야
짧은 생애 방황하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하나, 둘…세상 떠나는 이들을 보면서
정말 덧없는, 아무것도 아닌 인생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여 매일 끝기도 강복 기도 중,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라는 구절이
절실히 마음에 와 닿습니다.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죽음이지만,
거룩하고 아름다운 죽음이라면
본인에게나 이웃에게나
이보다 큰 축복의 선물도 없을 것입니다.
 
하여 사막수도승들은 물론
성 베네딕도의 이구동성의 조언은
‘죽음을 날마다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죽음 앞에 온갖 환상은 말끔히 걷히고
본질만 남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통해 환히 드러나는
길손인생, 나그네인생, 순례인생으로서의 정체입니다.
 
이래서 하느님 향한 순례여정인생들,
보이는 세상 것들에 희망을 두지 말고
영원하신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을 위해 살라는 것입니다.
 
장애물 산들 위 하늘 높이 떠 날아가는 비행기처럼
하느님을 향하여 영적 고공비행(高空飛行)의
순례여정에 오르라는 것입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를 미워하는 것이다.”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세상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은 우리의 신원은 분명합니다.
 
보이는 세상 것들이 아닌
영원하신 하느님께 뿌리를 둔 우리 존재들입니다.
 
주님은 세상에서 우리를 뽑아내어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고
세상에 속화되지 않고 세상을 성화하는
세상의 빛이 되어 살게 하셨습니다.
 
하여 주님의 기도 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라는 마지막 구절이 더욱 간절할 수뿐이 없습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의 파란만장한 선교 활동은
말 그대로 주님을 위한 순례여정의 모범입니다.
 
성령의, 예수님의 영의 인도 따라
마침내 유럽 선교에 첫 발을 내딛는 바오로 사도입니다.
 
비록 여기 수도원에서 정주의 삶을 살지라도
끊임없이 하느님 향한 내적순례여정의 도상 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외적으로야 고요해 보여도
내적으로는 끊임없이 하느님을 향해 떠나는
정중동의 삶입니다.
 
세상에 살되 부단히
세상으로부터 떠나는 엑서더스의 역동적 삶입니다.
 
우리의 하느님 향한 내적순례여정에
매일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이 거룩한 매일미사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오늘 하루 충실한 순례여정을 갖게 하십니다.
 
주님은 친히 우리의 안내자 되어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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