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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6일 야곱의 우물- 요한 15,18-21 묵상/ 예수님께 속한 기쁨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6 조회수428 추천수5 반대(0) 신고
예수님께 속한 기쁨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하였다는 것을 알아라.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여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 이름 때문에 너희에게 그 모든 일을 저지를 것이다. 그들이 나를 보내신 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한 15,18-­21)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따르는 공동체가 세상 안에서 얼마나 어렵고 힘든 위치에 있는지를 간략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요한복음이 저술될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심한 박해 속에 있었는데, 그들은 단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오해를 받고 박해와 순교를 당해야 했습니다. 황제에 대한 경배를 거절했다는 것 때문에 체제를 전복하려는 ‘반역자’로 불리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식인종으로 오해를 받았습니다.
 
세상은 그리스도인들의 아가페와 평화 인사를 유흥을 즐기는 모임이라고 비난했고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끄집어 그리스도인들은 가족 관계를 파괴하는 자들이라며 증오했습니다.
 
이러한 세상의 증오와 박해 앞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의 상황을 올바로 보도록 일깨우면서 굴복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도록 격려하십니다. 세상은 예수님과 하느님을 모르지만 제자들은 뽑힌 이들로서 예수님을 알 뿐만 아니라 그분과 생사고락을 함께 나누는 예수님의 친구들이고 예수님의 것입니다.

제가 수도원에 입회하기 전에 신앙이 없는 친척 한 분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저를 아끼셨지만 제 신앙생활과 수도원에 가려는 뜻을 이해하지 못하셨기에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오해에서 나온 비판이 섞인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그 비판 때문에 오히려 기뻤습니다. 내가 세상이 아니라 예수님께 속해 있다는 것, 내가 그분 것이라는 사실이 마음 깊은 곳에서 행복과 자부심을 느끼게 했습니다. 2000년 역사 동안 수많은 박해 속에서도 교회가 지금까지 존속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기쁨이고 그분만이 우리의 상급입니다.
김태훈 신부(성바오로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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