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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따뜻한 뉴우~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5 조회수726 추천수10 반대(0) 신고
오늘 본당 교우로부터 들은 따뜻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구역장님 중의 한 분께서 어제 메일을 보내왔어요. 신자 재교육을 위한 간지가 매주 주보에 나가고 있고 이것을 구역모임에서 나누는 방법에 관해 조언을 해 주시기 위해 메일을 보내 오셨는데 그 메일의 말미에 추신으로 보내신 내용이 저의 눈길을 확 사로 잡았습니다.
 
내용은 다름이 아니라 그 구역의 어느 형제님, 자매님께서 시장이 주는 선행상을 최근에 받았다는 내용이었어요.
 
도대체 우리 교우 가족이 무슨 일을 했길래 미국 한 도시의 시장이 선행상을 수여했는지 저는 또 궁금증이 발동하여 메일을 보내신 구역장님께 조금 구체적으로 얘기해주시면 좋겠고 또 신부님과 의논하여 주보에 실었으면 좋겠다는 답장을 보냈습니다.
 
오늘 오후에 전화를 주셨어요. 그리고는 여차저차한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들려 주셨습니다.
 
레오 형제님은 세탁소를 운영하십니다. 전 세계의 경제가 힘든 상황으로 치닫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기도 극심한 불황기를 겪고 있습니다. 회사들은 감원을 할 수 밖에 없고 엄청난 수의 실업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실업자들이 다시 직장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힘든 경제상황을 보고 레오 형제님은 이렇게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인터뷰를 가야할 때 깨끗하게 드라이클리닝된 양복을 입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므로 그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문에 새로 직장을 구하기 위해 인터뷰를 가실 분들을 위해 10회 이상 무료 드라이클리닝을 해드리겠다고 신문의 한쪽에 광고를 내셨다고 해요.
 
시청에서 일하는 어느 분이 그 광고를 보고 반신반의하며-왜냐면 상업적으로 그런 광고를 내었을 것이라 의심도 들었을 테니까요-드라이클리닝할 양복을 들고 레오 형제님의 세탁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나라 옛날의 암행어사처럼요.
 
레오 형제님과 대화를 나누고 드라이 클리닝할 옷을 맡기고 나서 레오 형제님의 진심을 안 그 직원이 회의 중에 이 형제님의 착한 마음에서 우러난 선행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시장님은 이 형제님이 우리 시에 있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그래서 상을 주고 싶다고 하셨고 그렇게 결정을 하셨나 봅니다.
 
레오 형제님께 어느 날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시청에서 무슨 회의가 있으니 꼭 참가해 달라고요. 레오 형제님은 자신과 시청은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몇 번이나 전화로 와 주십사하는 요청을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여러 번의 끈질긴 전화에 도대체 무슨 회의인가 하고 갔더니 글쎄 시장님이 선행상을 준비한 자리였다고 합니다.
 
 
시청 직원이 만난 숨은 선행을 하는 레오 형제님이 선행상이라고 하면 고사하였을 것이 명명백백 하였을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에 상을 주는 자리도 그냥 회의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주보에 실고 싶다고 했지만 그것도 당연히 거절하였고요.
 
레오 형제님 내외분은 작년 여름에 이 곳으로 이사 오셨습니다. 늘 조용하게 미사에 참례하시고 묵묵히 자신이 맡으신 일을 하시는 분들이세요. 앞에 나서거나 떠벌리시는 일도 없으시지만 조용히 성당의 큰 자리를 채워주시는 분들입니다.
 
그 사건을 전화를 통해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레오 형제님 내외분이 너무나 존경스러웠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이지만 당신들이 서 계신 곳에서 사랑을 실천할 방법을 찾고 그렇게 행하시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느꼈습니다.
 
레오 형제님 내외분이 우리 성당에 계신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주님께서 주신 첫째 계명인 사랑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라는 말씀 말이예요. 이 계명을 지키는 우리를 당신 안에 머무르게 하여 우리에게 기쁨을 충만하게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말이 필요치 않습니다. 그래선지 오늘 미사에서 신부님께서는 침묵으로 강론을 대신 하셨습니다. 그 침묵의 의미는 오늘의 복음 말씀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신부님의 침묵 강론을 통해 하느님께서 주신 복음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대로 실천하라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우리 본당의 레오형제님 내외분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분들처럼 제가 살아가는 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하기 위해 힘쓴 하루였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따뜻한 이야기를 남겨두고 갑니다.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이들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이 세계 각지에서 얼마나 아름답게  살아가고 계시는지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상 미국 텍사스 굿뉴스 통신원 로사였습니다...^^
 
 
훈훈한 글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내 주변의 사람들과 사랑 많이 나누는 날 되세요. ‘서로 사랑하여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을 말이예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계속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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