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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두 알려주었다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5 조회수560 추천수9 반대(0) 신고
 
 

모두 알려주었다 - 윤경재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요한15,15)

 

 성경에서 하느님을 알려고 하는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어긋나기 쉬운지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늘 인간에게 당신을 알려주시려고 시도하셨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의 하느님은 결국 인간에게 찾아 오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모세에게 찾아 오신 하느님께서는 야훼라는 당신의 이름까지 알려주셨습니다.

  탈출기 33장에서 모세는 진영 밖에 천막을 치고 그것을 만남의 천막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찾을 일이 있으면 누구든지 만남의 천막에 들어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 모세가 그 만남의 천막에 들어가면 주님께서는 모세와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시곤 하였다.”(탈출33,11)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더는 만남의 천막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든지 들어가 주님을 뵐 수 있는 거룩한 장소가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화려한 성전을 세움으로써 만남의 천막에 들어 갈 수 있는 자격을 스스로 제한하였던 것입니다. 그것도 특정한 날에만 가능했습니다. 세상 어디든지 계시는 거룩한 분을 특정한 장소에 모셔두어 거리를 둔 셈이었습니다. 친구처럼 대화하시길 원하셨던 하느님을 뒷방 노인네로 전락시킨 것입니다. 그로부터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기를 어렵다하여 거절하였고 되는대로 살아갔습니다.

  종은 주인의 마음을 모르고 시키는 대로 억지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는 언제나 불평과 불만이 싹트게 됩니다. 서로 소통하지 못하므로 모르는 것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오해와 갈등이 증대됩니다. 주님께서는 이런 폐해를 없애시고자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주셨습니다. ‘친구처럼’이 아니라 직접 친구가 되어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아버지께 들은 것을 하나도 숨김없이 모두 알려주셨습니다.

  모세는 진영 밖에 만남의 천막을 따로 지었지만, 예수께서는 우리 안에 들어와 사심으로써 우리가 성전이 되도록 해주셨습니다. 이보다 더 큰 가르침은 없습니다. 이보다 더 큰 축복은 없습니다. 모세는 돌 판에 새긴 율법과 만나로 백성을 가르치고 양육하였지만, 예수께서는 사랑과 말씀으로 스스로 빵이 되셔서 우리를 살리시고 기르십니다.

  그분께서 알려주신 것은 과거적 사건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실현되는 실제입니다. 누구라도, 언제, 어느 곳에서나 주님을 만날 수 있게 만드셨습니다. 그것이 단 하나의 계명입니다. 머무르고 만나는 것 그것만이 주님의 요청입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저절로 이루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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