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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그 중에서도 주님이라고 할 때 특히 예수그리스도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복음 가운데 주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주님의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저희는 주님을 친구라고 부르지 못합니다.

저희가 서로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제 세례성사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저희는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라 하느님의 의지대로 살겠다는 표시로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 입니다.  

매일 바치는 주님의 기도에서도 저희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소서."라고 기도 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저희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표지가 되고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의지 - 곧, 하느님께서 이 땅에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 해 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 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제자들에게 모두 알려 주셨다고 말씀 하십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하느님의 뜻을 온전하게 알아 들어야 합니다.

제자들에게 알려 주신 것을 모른다면 알기 위하여 복음을 읽고 묵상하고 하느님께서 알려주시기를 청하여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청하는 것은 모두 들어 주겠다고 말씀하시고, 말씀하시고 또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인류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보편적인 의지가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저 개인을 위한 하느님의 특별하신 뜻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참으로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못난 저에게도 저를 향한 하느님의 특별하신 뜻이 있다니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저의 아내, 저의 아이들을 향한 하느님의 특별하신 의지가 있으시겠지요. 저는 저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어도 저의 아내, 저의 아이 하나하나를 향한 하느님의 특별하신 뜻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아마 하느님께서는 당사자에게만 따로 알려 주실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다만 저는 저의 아내, 저의 아이 하나 하나를 사랑하라는 것이 - 그리하여 그들을 향한 주님의 뜻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도우라는 것이 - 주님의 명령이라고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나아가 오늘 마주하게될 모든 사람을 또 이와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받아 들입니다.

 

주님 말씀대로 매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으로 대한 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아침이면 복음을 묵상하며 저의 고집을 꺽고 주님께 온전히 복종하겠다는 마음을 먹지만 막상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주님의 의지가 아닌 저의 버릇이 먼저 발동하지요.

그래도 돌아보면 세례받은 후 십수년이 지난 동안 조금은 변한 자신의 모습에서 위안을 삼습니다. 

주님께서 이 땅의 삶을 허락하신 동안 완전히 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얼굴에 감사와 겸손의  표정이 새겨지고 저의 몸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조금씩 배어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도와 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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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으신 주님, 주님 영광 크시오니 감사 하나이다. 오늘 하루도 이 땅에서 살도록 허락하신 것 감사 하나이다. 주님께서 주신 기회를 주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의 도움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