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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55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4 조회수439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부활 제5주간 목요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9-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기차가 역사 안에 들어오는 순간에 어린 아이가 철로 안에 떨어져서 아주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에 자기 목숨은 아랑곳하지 않고 철로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아이를 구한 이런 미담을 우리는 종종 접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 중에는 교회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단 한마디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도 부지기수 일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가지고 있었던 하느님의 영성인 측은지심을 고스란히 간직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이렇듯 태어날 때부터 우리에게 있었던 것이지만 우리의 욕망 때문에 사장된 것을 다시 끄집어내라는 것입니다. 거울은 원래 깨끗한 것이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떼가 끼면 우리의 모습을 비추지 못하므로 쓸모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거울은 깨끗이 닦아주면 되지만 우리 마음속에 있는 거울은 남이 닦아줄 수 없으므로 우리 마음속의 거울을 닦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우리 자신뿐이며 그 거울을 깨끗이 닦을 수 있는 방법은 사랑의 실천밖에는 없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사랑은 남을 위해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으므로 우리는 사랑에 인색합니다. 이런 저희들에게 오늘 복음은 사랑의 계명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면 우리에게 돌아오는 혜택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랑의 실천으로 내 마음이 깨끗하게 되어 나의 본디 모습을 제대로 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득도는 없을 것이므로 이보다 더 큰 기쁨도 없을 것입니다.

현자들의 사색은 나가 누구인가로 부터 대부분 출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의 존재와 나의 근원을 이미 깨달고 계셨습니다. 이를 모두 깨달아서 큰 기쁨을 얻었기에 사랑을 실천하면 우리도 그런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하므로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를 다시 줄이면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 또는 구원받기 위해서 괜히 쓸데없는 짓들을 하지 말고 사랑만 실천하면 만사가 ok라는 것입니다. 이제야 '사랑만이 진리를 깨달게 한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씀이 피부로 느껴지며 요한 복음서를 가장 간결하게 정의한 것 같습니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하신 이유에 대하여 예수님이 직접 설명해 주신 말씀은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면 나의 친구가 되는 것이며 그 이유는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고 부연하여 설명해 주시고 계십니다. 사랑만 실천하면 더 이상 알려줄 것이 없으므로 나는 이제 너의 스승도 아니고 너희는 이미 나와 똑같은 길을 가는 길 동무라고 하심으로 참으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같은 배에 승선하였으면 목적지는 같을 수밖에 없으므로 더 이상 제자들에게 알려줄 것도 없으며 그동안 제자들을 가르친 것은 같은 배를 타기 위해서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 말씀을 실천하신 사건입니다. 이제는 더 알려줄 것도 없고 당신도 목적지에 도착하였으므로 십자가에서 마지막 하신 말씀은 "다 이루어졌다" 하셨습니다.  

오늘 가르침은 다른 것은 전부 필요 없고 사랑만 실천하면 된다고 하셨으므로 이 말씀만 잊지 않고 실천하면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천국의 문을 향해 걸어가는 길 동무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 모든 득도는 끝났으므로 하산하여 사랑만 실천하면 되겠습니다. 사랑의 실천 하나 때문에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를 뽑으신 이유는 사랑의 실천에 대하여 이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뜻으로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하신 이 말씀은 너무나 지당하신 말씀이기에 굳이 묵상할 필요가 없는 말씀이지만 당시의 의식수준에서는 당위성이란 개념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므로 이를 실천하면 제자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을 설명해 줘야 합니다.

지금도 사랑을 실천하라고 하면 사랑을 실천해서 나한테 돌아올 이익이 뭐냐고 묻는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를 꼭 물어봐서 아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기부문화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 혜택은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하신 말씀으로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러나 사랑을 실천하여 그 혜택이나 대가를 바라는 것은 잘못된 것이므로 우리는 이 말씀을 제대로 묵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너희들이 사랑을 실천하여 사랑의 열매를 많이 맺으면 아빠 하느님이 '천국의 열쇠'를 주신다는 뜻이므로 사랑의 실천만이 진리를 깨달게 할 것이라는 그런 의미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 말씀을 잘못 알려주며 그릇된 기복신앙을 조장하고 있으므로 이 땅에 기부문화가 정착되려면 아직도 요원하기만 합니다.

오늘 복음은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해서 또는 구원받기 위해서 성전에 제물을 바치지 말고 "내 이름으로" 즉 사랑의 실천을 통해서, 진리의 삶을 통해서 구원받으라는 가르침으로 묵상하였습니다.

대자대비 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오로지 사랑 하나만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이 하나의 가르침도 지키지 못하므로 다른 것은 알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사랑만이 진리를 깨닫게 하고
진리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그 가르침만을 생각하겠습니다.
이런 가르침을 언제나 잊지 않고 오직 사랑만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랑의 성령께서 늘 지켜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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