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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을 하느님처럼 섬기라(사인여천:事人如天)" - 5.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7 조회수50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5.7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사도13,13-25 요한13,16-20

                                
 
 
 
 
"사람을 하느님처럼 섬기라(사인여천:事人如天)"
 


오늘 복음 묵상 중
문득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9.5.6일 북경 대에서
‘한반도 문제 중국이 직접 나서달라.’는 요지의 연설 후
써 주었다는 휘호가 생각났습니다.

사인여천(事人如天)으로
사람을 하느님처럼 섬기라는 뜻입니다.
 
동학의 인내천 사상과 맥을 같이합니다.
 
바꿔 말해 사람을 하느님처럼 섬기라는 말씀,
그대로 복음입니다.
 
저 역시 고백성사를 줄 때
‘무엇이 죄냐?’ 고 물을 때
딱 부러지게 대죄는 둘이라 합니다.
 
하나는 타인에 대한 무시나 멸시, 경멸이요
하나는 자포자기의 절망이라 합니다.
 
타인에 대한 무시의 정점은 살인이요
자신에 대한 절망의 정점은 자살이니
참으로 이 둘은 무서운 대죄입니다.

하느님을 잊은 자업자득입니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 따라
사람을 하느님처럼 섬긴다면
사람에 대한 무시나 멸시는 생각도 못할 것이며,
하느님의 자비에 절대로 실망하지 말라는
베네딕도 규칙의 말씀을 따른다면
절대로 자포자기의 절망에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을 진정 하늘처럼, 하느님처럼 대한다면
복음 선포는 저절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공동체의 대부분 문제도 저절로 해결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후
주님의 말씀도 요약하면
사람을 하느님처럼 섬기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사람의 발을 씻어 주셨듯이
사람을 하느님처럼 겸손히 섬기라는 것입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주인이며 파견한 분이신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듯이,
종이며 파견된 제자들인 우리는
당연히 하느님을 섬기듯
겸손히 이웃을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바로 이 말씀이 환대의 영성의 근거가 됩니다.
 
사람을 맞아들이는 것이 예수님을 맞아들이는 것이자
동시에 하느님을 맞아들이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 접대는 바로 하느님 접대와 직결됨을 깨닫습니다.
 
진정 이런 환대의 영성을 사는 이들이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들이요
영성의 정점에 도달한 사람들입니다.
 
사도행전에서 회당장은 주님을 맞이하듯 바오로를 맞이하며
한 말씀 해주기를 청합니다.

“형제들이여,
  백성을 격려할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시십시오.”

이어 계속되는 바오로의 구세사에 대한 설교입니다.
 
특기할 것은
구세사의 주인공은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적절한 시기마다
당신 사람을 파견하시어
구세사를 이끌어 가십니다.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똑같은 하느님께서
역시 우리를 지금 여기 이 삶의 자리에
세상의 빛으로 파견하셨습니다.
 
그러니 알고 보면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로부터 파견 받은 자들이니
서로 하느님을 섬기듯 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를 불러주시고
또 당신의 영으로 충만케 하시어
당신의 사람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 당신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시편89,2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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