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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06 조회수1,150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5월 6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
 
 
 
 I came into the world as light,
so that everyone who believes in me might not remain in darkness.
And if anyone hears my words and does not observe them,
I do not condemn him,
for I did not come to condemn the world but to save the world.
(Jn.12.46-47)
 
 
제1독서 사도행전 12,24─13,5ㄱ
복음 요한 12,44-50
 
 
지난 주 토요일에 우리 성당에서는 혼배미사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 사랑의 서약을 하는 신랑 신부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었고, 저 역시 축하의 마음을 간직하면서 열심히 미사를 봉헌했죠. 미사가 끝났고 신랑 신부와 함께 사진까지 다 찍었습니다. 그리고 성당 마당으로 나갔는데, 어떤 형제님께서 저를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겠어요?

“어~~ 학사님~~”

저는 우리 본당 신학생들이 왔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았지요. 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시 그 형제님을 바라보는 순간, 형제님이 말한 ‘학사님’은 바로 저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10년 전에나 들었던 소리, 그래서 이제는 너무나도 낯선 호칭을 들으면서, 왜 내게 ‘학사님’이라고 부르는지 의아했습니다. 저는 물었지요.

“저는 여기 본당 주임신부인데요. 혹시 저 아세요?”

그 형제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학사님! 예전에 부평4동 성당 학사님이셨잖아요. 저 그때 교리교사였어요.”

그렇습니다. 제가 신학생 때 교리교사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를 보는 순간, 10년 전의 모습이 떠올려졌고 그래서 ‘학사님’이라고 말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형제님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 조금 기억이 날 듯 말 듯 했지만, 역시 잘 모르겠더군요. 하긴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만난 지가 10년이 훨씬 넘었으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 형제님과의 만남을 신부가 되어서도 계속 가졌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마 이러한 어색한 관계는 만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도 분명히 기억하고, 형제님도 제게 학사님이라는 호칭보다는 신부님이라는 호칭을 붙였겠지요.

그런데 주님과 우리의 관계도 이렇지 않을까요? 열심히 주님께 기도하고, 또한 주님께서 말씀하신 계명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나중에 주님과 만났을 때 어색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서로 끊임없이 만났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주님의 뜻과는 정반대로 살아가고, 기도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앞서 형제님과 저의 만남이 어색한 것처럼, 주님과의 만남이 어색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빛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없어서는 안 됩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분으로, 우리 삶 안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의 구원이 주님께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빛이신 이 주님을 왜 멀리하는 것일까요?

이제는 주님과 어색한 만남이 아닌 가까운 만남을 가져야 합니다. 그 방법은 아시겠죠? 기도와 묵상. 그리고 사랑의 실천에 있다는 것을…….



힘없는 정의는 미약하고, 정의 없는 힘은 포악하다.(파스칼)




정성들여 살게 하소서(옮겨온 글)

나이드는 것에
감사 할 수 있으므로
나의 삶을 기쁨으로 엮게하소서

뒤를 돌아보면서
덧없음의 눈물만 흘리거나
남을 원망 하면서
삶에 대한 허무감에 젖지 않고

지금의 나를 있게한 성스러운 존재와
옆에 있는 마음의 지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일구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므로
정말로 기쁜 웃음을 갖게 하소서

정직하게 나의 삶을 돌아보면
부끄럼 없이는
떠올리지 못하는 일들이 많고
후회스러운 일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과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삶에 자족하게 하시고
나의 미래를 설레임으로
맞을 수 있게 하소서

완벽함을 추구하여 빈틈없는 삶보다는
조금 부족하여도 넉넉함으로
삶의 향기를 갖게하소서

어차피 인간은
완벽 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서로의 모자람을 채워
어우러 사는 삶을 배우게 하소서

인생의 큰 흐름이
소망과 감사로 이루어져 있기에
얼마간의 슬픔이나 우울 따위는
그 흐름 속에 쉽게 녹아
없어질 수 있음을 알게하소서

나의 부족에도 이런 행운과 함께
삶을 바라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하심을 감사하며
더 나이들어도
깊어지는 기쁨과 소망의 골짜기에
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이 들었지만
맑고 상큼한 마음으로 현재를 살고
미래를 받는 일에 마음을 다하면서
삶을 감사함으로 소중하게 엮어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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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 Seroka- Sun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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