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7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Jesus came over and took the bread and gave it to them,
and in like manner the fish.
(Jn.21.13)
제1독서 사도행전 4,1-12
복음 요한 21,1-14
1981년 2월 26일 낮 11시 20분, 한 사람이 뉴욕 도심지 록펠러 센터에 있는 뉴욕 저축은행에 들어섰습니다. 이 사람은 키 132Cm, 체중 40Kg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은행원들의 말에 의하면 그의 신장은 카운터 위로 겨우 머리만 보일까 말까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사람은 은행 출납계 창구로 가서 권총을 꺼내들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손들어! 나는 강도다. 목숨이 아깝거든 돈을, 돈이 아깝거든 목숨을 내놔라!”
이 은행 강도의 말에 은행원은 엉겁결에 지폐 몇 장만을 건넸습니다. 모두 1백 18달러밖에 되지 않았지요.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돈인데도 불구하고 이 은행 강도는 받아든 지폐를 은행원들에게 흔들어 보이면서 유유히 은행을 빠져나갔답니다.
며칠 후, 범인은 연방 수사국(FBI)에 찾아와 자수했습니다. 그런데 자수한 범인은 불과 9살밖에 되지 않은 꼬마인 것입니다. 이 사건을 알게 된 가족들이 꼬마를 데리고 온 것입니다. 이 꼬마는 장난으로 한 번 해본 것인데, 은행원들이 진짜 돈을 건네주어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또한 꼬마가 들이댄 권총은 진짜 총도 아닌 장난감 딱총이었습니다. 진짜 총처럼 보이지 않는, 누가 보아도 장난감 총이라는 것이 분명해 보이는 이 총에 은행원은 무서워서 돈을 건넸던 것이지요.
흉악한 은행 강도가 아니었지요. 또한 무서운 총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귀여운 꼬마 아이의 장난으로 웃어넘길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은행원들은 은행 강도라는 생각에 그리고 죽을 수도 있는 총을 들었다는 생각에 무서워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신중하게 바라보고 판단했다면, 9살짜리 꼬마아이에게 은행이 털리는(?) 어이없는 결과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로 두려움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는 든든한 주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제자들은 모든 것을 다 포기합니다. 자기들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갖게 된 것이지요. 주님 없이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몬 베드로는 본래의 직업인 고기잡이에 나서지요. 어부였던 그였기에 물때가 언제인지, 또한 어느 곳에 고기가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나타나셔서 말씀하시지요.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한 제자들은 엄청난 고기를 낚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 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성경은 바로 주님과 함께 하지 않고서는 그 어떤 것도 낚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고기를 가지고 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는 전에는 모두가 힘을 합쳐도 힘들었던 그물을 혼자가 끌어올리는 엄청난 괴력(?)을 보이는 것이지요.
주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두려움을 갖게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한다면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되어 불가능한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와 함께 하는 생활을 해야 할지 뻔하겠지요?
참된 행복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작지만 자기의 일에 만족하고 자기 안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에게만 보이도록 가만히 찾아오는 법이다.
가족을 위한 기도(심재학)
나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여유를 주시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믿음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물질적인 풍요보다 마음의 풍요가
소중함을 느끼게 하시고
이기적인 마음 때문에
서로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하소서.
없는 것에 대해 불평하기보다
저희에게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여유와 은총을 주소서.
교만으로부터 오는
자존심과 허영심을 모두 버리고
겸손함과 정직함으로 살아가도록 하소서.
작은 지식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도록 하시고
모든 사람을 존중할 수 있는 겸허함을 주소서.
저를 위하여 다른 사람들이 있기를 바라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가 존재하는
기쁨을 느끼도록 하소서.
서로를 믿고 사랑하며
사랑 안에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소서.
삶이 힘들고 괴로울지라도
주어진 삶을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소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하였을 때
욕하고 비난하기보다 용서하고 격려하며
포용할 수 있는 넓고 깊은 마음을 갖도록 하소서.
노력 없이 결과를 기대하지 않도록 하시고
성실과 정직으로 모든 일에 임하도록 하소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열 가지의 일을 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진정한 하나의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하소서.
미미한 나의 능력과 지혜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너와 나 우리 모두를 위해 주신 것임을
잊지 않도록 하소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기쁨과 즐거움이 함께 하는 열린 가족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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