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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29 조회수502 추천수1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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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요한 1,47-51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해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 가운데 천사>

 


    탄탄대로와 외진 산길, 향기로운 오솔길과 거친 들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쉼 없이 교차되는 이 한 세상 살아가면서 우리가 겪게 되는 가장 큰 행운은 어떤 것일까요?

 

    행운 중의 행운은 아마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일 것입니다.

 

    만나기만 하면 너무 좋아서 설레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게 만드는 그, 멀찍이서 바라보기만 해도 세상의 시름을 잊게 만드는 그, 한없이 부드러운 눈길로 단번에 내 깊은 슬픔을 치유시키는 그, 언제나 느껴지는 따뜻한 환대와 자상한 배려에 천국을 느끼게 하는 그...

 

    그래서 천국의 향기를 온몸에서 풍기는 그, 말이 아니라 삶으로, 온 몸으로 천국을 증거 하는 그, 그는 어떤 면에서 이 시대 또 다른 천사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분의 대천사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나 충실했던 하느님의 전령이었던지 그냥 천사도 아니고 대천사(大天使)입니다.

 

    천사들은 항상 ‘골골하는’ 빈약한 우리 인간의 영적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하느님으로부터 유출되는 에너지이자 능력입니다. 나약한 우리 인간의 구원과 성장을 위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영적도우미입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놓여있는 영적 사다리와 같은 존재입니다.

 

    이렇게 설명 드리는 저부터 정말 알쏭달쏭한 존재인 천사란 존재에 대해서 묵상하면서, 어디 먼 다른 하늘에서 천사를 찾을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서 천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 사제들인 우리, 수도자들인 우리, 본당 단체장들, 다양한 단체의 봉사자, 지도자들, 오래 사셔서 많은 연륜을 쌓으신 어르신들이야말로 천사처럼 살아가야 될 사람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 뭐라고 말들을 합니까? “천주교 신자가 저래도 되? 믿는 사람들이 더해요!”가 아니라 이런 말들이 그들의 입에서 터져 나와야겠지요.

 

    “천사가 따로 없네!”

 

    “정말 날개 없는 천사네!”

 

    어르신들, 저물어가는 인생이 못내 아쉽겠지만, 그럴수록 더욱 분발하셔서, 후손들이 “뜨는 해도 아름답지만 황혼의 아름다움에 비교할 바가 못 되는구나!”라는 감탄사를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봉헌생활자들, 살아가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겠지만, 때로 내 몸 한 몸 챙기기도 벅차겠지만, 그래도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나’란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서 세상과 이웃과 시대의 아픔에 온 몸으로 투신하는 또 다른 천사로 거듭나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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