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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은 아름다워! - 거룩한 변모
작성자김학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7 조회수552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변하십니다.
이러한 거룩한 변화를 통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을 예견하시면서
당신이 고난을 받으시고 부활하실 것을 알려 주십니다.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커다란 희망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억압받고 핍박받는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제자들을 구해 줄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겪으셔야 할 수난의 모습을 보고 제자들이 자칫 희망을 잃을까
거룩하게 변모하신 모습을 통해서 당신이 진정한 희망임을 보여 주신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거룩한 모습은 우리에게도 희망입니다.
우리 역시 이 세상 마지막 때에 오늘 예수님의 모습처럼 눈부시게 빛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갖고 산다는 것은 이렇게 어둠속에서도 새벽의 여명을 기다릴 수있는 인내와 지혜를 갖게합니다.
믿음은 어둠 속에 있어도 밝음을 살며,
추위 속에서도 따뜻한 봄을 살게해줍니다.
 
로베르토 베니니의 “인생은 아름다워(La Vita E Bella)”란 영화가 있습니다.
로베르토 베니니가 감독하고 주연을 한 영화인데 웃음 반 눈물 반으로 몇년 전 가족들과 같이 보았어요.
지금까지도 가슴이 촉촉해지는 참 좋은 영화로 기억됩니다.
 
1939년, 유대계 이태리인으로 호텔 웨이터인 귀도(Guido)는 미모의 교사 도라(Dora)를 만납니다.
도라는 파시스트 당원과 약혼한 상태였지만
유머가 넘치는 귀도의 끈질긴 구애와 맑은 인생관에 끌려 마침내 둘은 결혼합니다.
곧 그들에게 아들 조슈아(Joshua)가 태어나고, 그들은 서점을 운영하며 행복하게 지냅니다.
그러던 중, 1944년 나치에 의해 귀도와 조슈아가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자
도라도 스스로 남편과 아들을 뒤따라 수용소 열차에 오릅니다.
수용소로 가는 도중, 귀도는 아들을 안심시키려고 말했습니다.
“조슈아! 이건 아빠 엄마가 마련한 깜짝 선물이야! 가는 곳도 비밀이야!”
수용소에서도 귀도는 말했습니다.
“조슈아! 우리는 지금 아주 재밌는 게임을 하는데, 벌점 없이 1000점을 먼저 따면 진짜 탱크를 준단다. 모두 1등 하고 싶어서 거짓말하는 거니까 절대 속지 말라!”
그때부터 장난감 탱크를 좋아했던 조슈아에게는 혹독한 현실이 스릴 넘치는 서바이벌 게임이 되었습니다.
귀도는 알지도 못하는 독일어를 통역해주는 척 하면서
아들에게 음식을 불평하면 점수를 못 받아 실격 당하게 되고,
독일 병사들이 무섭게 하는 이유는 게임에 이기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또한 아들이 참혹한 현실을 눈치 채지 못하도록 모든 것이 너무 재밌어 죽겠다는 듯이 끊임없이 웃었습니다.
결국 귀도의 웃는 얼굴과 타고난 유머 감각에서 나오는 너스레로 아들은 수용소에서도 구김살 없이 지냅니다.
독일군이 패퇴 직전 수용자들을 처형할 때 귀도는 말합니다.
조슈아! 1000점을 채우려면 마지막 숨바꼭질 게임에서 절대 들키면 안돼!”
그 말대로 조슈아가 궤짝에 숨었을 때,
귀도는 혼란한 수용소에서 아내를 찾다 독일군에게 잡혀 총살당하러 가게 됩니다.
그때 궤짝에서 지켜보는 아들을 안심시키려고 귀도는 궤짝을 향해 윙크하고
진짜 게임을 하듯이 웃으며 환한 얼굴로 장난감 병정처럼 씩씩하게 끌려가 총살당합니다.
결국 귀도는 죽고 조슈아는 살아남아 꿈에도 그리던 탱크를 탑니다.
미군이 탱크와 함께 수용소로 온 것이지요.
 
아들 조슈아는 희망을 갖고 참아내는 힘을 갖게 되고 결국 그 희망은 이루어지게됩니다.
비극도 사랑과 희망 안에서는 희극이 됩니다.
아름다운 희생은 아름다운 인생을 만드는 법이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어가면서도 웃을 수 있는 인생은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머지않아 죽음의 길을 갈 것을 알면서 제자들에게 희망을 주려고
하얗고 성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은 귀도에게서 발견합니다.
귀도와 같이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으로 우리가 변모할 때,
비록 삶이 고되고 힘들어도 정말로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나직하게 고백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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