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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과제" - 3.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7 조회수515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3.7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신명26,16-19 마태5,43-48

                                                                  
 
 
 
"평생과제"
 


직장 잡기도 힘들고 직장 일도 매우 힘들다 합니다.
 
인원 감축으로 강도 높은 일에다가
생존과 직결된 일터이기에 일에 올인하다 보면
저절로 일중독이 되어버린다 합니다.
 
일이 삶의 일부가 아닌 삶의 전부가 된다는 사실이,
일의 노예 되어 일 속에 빠져 자기를 잃게 된다는 사실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사순 시기 성무일도 아침 찬미가 1연입니다.

“이윽고 하느님이 베풀어주신
  은총에 넘치는 때 빛나는 도다.
  절제의 약으로써 병든 세상을
  치료해 주시고자 정한 시기네.”

사순 시기는 하느님을 찾고
또 본래의 참 나를 찾는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은총의 시간입니다.
 
나는 나일뿐 그 누구, 무엇도 나를 대치할 수 없습니다.
 
성무일도 시
유달리 눈에 띤 계약, 계명, 법이라는 단어가 든 시편구절이었습니다.

“내 계약을 네 자손이 지켜나가고, 
  내 계명을 따르기만 한다면, 
  그들의 자손들도 영원토록 네 왕좌에 앉으리라 하셨나이다.”
(시편132,12).

“당신의 법을 아니 잊었사오니,
  이 고생을 보시고 구하여 주옵소서.”
(시편119,153).

사람이 되는 길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은 이 길 하나뿐입니다.
 
생각이나 마음만으로 막연히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하느님의 계약을, 계명을, 규정을, 법을 지켜야
비로소 사람이 됩니다.
 
오늘날 위기는 법대로가 아닌 욕심대로 산 자업자득의 결과입니다.
 
많이 아는 것보다 적게 알아도 몸소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이나 수도규칙의 말씀,
온통 행하라는, 하여 수행자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명사(名詞)를 많이 알아도
동사(動詞)가 되지 않으면 그런 명사들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합니다.

제1독서 모세의 서두 말씀의 강조점도 똑같습니다.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wholeheartedly)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이래야 그분 소유의 거룩한 백성이 되고
뭇 민족들에게 찬양과 명성과 영화를 받게 된다 하십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오늘의 화답송 후렴도 평범한 진리의 재확인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걷는 이들은 행복하여라.”(시편119,1ㄴ).

몰라서 못사는 게 아니라
알아도 명심하여 실행하지 않아 못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세의 명령을 구체화시켜
우리 모두에게 평생과제를 부여하십니다.
 
이게 사람으로 태어난 긍지이자
하느님께서 주신 평생책임이자 숙제입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매일 미사 때 마다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에 이어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우리들이 아닙니까?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 하십니다.
 
참 어려운 그러나 할 수 있는 평생숙제입니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고,
의인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주시는,
차별 없고 편애 없는 공평무사한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라는 말씀입니다.
 
끼리끼리 유유상종의 패거리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마지막 간곡한 권고 말씀, 역시 우리의 평생과제입니다.

“하늘의 너희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기대수준은 이렇듯 높습니다.
 
하느님 수준에 까지 올려보고 싶어 하시는 하느님의 욕심입니다.
 
우리 삶의 거룩함은 하느님의 온전함(wholeness)을 보여줘야 합니다.
 
평생 차별 없고, 편애 없는 공평무사한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할 때 우리의 삶은 점차 거룩하고 온전해 질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통해
점차 이런 하느님을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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