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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6일 야곱의 우물- 마태 5,20-26 묵상/ 화해와 예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3-06 조회수537 추천수6 반대(0) 신고
화해와 예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마태 5,20-­26)
 
 
 
 
◆수도회에 입회해 지원기와 청원기를 보내는 동안 몹시 미워했던 자매가 있었다. 그것 때문에 신혼처럼 달콤해야 할 수도 생활 초반을 매우 어둡고 활기 없이 보냈다. 그러면서도 내 감정을 한 번도 솔직히 나누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자매와 밤늦도록 서로의 느낌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서로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서 화해가 시작되었다. 날아갈 듯한 자유로운 마음,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강하게 경험했던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오늘 복음의 시작은 자기 형제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하지 말라는 가르침에서 시작해 제단에 예물을 바치기 전에 원한을 품은 형제가 생각나면 먼저 그를 찾아가서 화해하고 예물을 드리라고 한다.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은 멀리 있지 않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사는 가족·친지·수도회 회원·친구들이 우리가 가장 사랑하면서도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바치려고 준비한 예물은 무엇인가? 그것은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재능과 선물이 아닐까? 재능을 활짝 꽃피울 때는 언제일까? 사랑받고 사랑할 때, 곧 어떤 것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로울 때다. 우리 마음 안에 미움이 가득할 때 삶의 활기는 시들고 재능과 선물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화해는 자유를 위한 선택과 결단이다. 자유로운 결단이 우리를 더욱 풍요로운 삶으로 초대한다고 복음은 말한다. 하느님이 각 사람에게 부어주신 축복의 선물은 그때가 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감사와 찬양의 예물로 빛을 낼 것이라는 말씀이다.
배미애 수녀(착한목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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