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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01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7 조회수531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신랑을 빼앗길 때에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15

14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죽음을 예고하신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은 제자 분들이며 신랑은 예수님을 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하신 말씀은 제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라도 더 많이 하느님의 뜻을 알려주시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제자들에게 알려주기도 부족한 짧은 시간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를 모르고 왜 단식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오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수행을 중시한 요한의 제자들인 에세네파와 율법을 절대적으로 신봉하였던 보수적인 신앙관을 가진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요한의 제자들의 물음에 예수님은 단식에 대하여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식을 하게 될 상황이면 단식을 하는 것이고 단식을 할 상황이 아니면 단식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처럼 모든 것을 절대화하지 말고 유연하게 생각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여름옷을 입어야 하고 겨울이면 겨울옷을 입어야 합니다. 이처럼 상황이 변하면 변화된 상황에 맞게 적응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를 방해하는 것이 고정관점이므로 이런 잘못된 고정관념을 타파하라는 말씀입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당시의 종교인들이므로 이들에게 가르침을 준 오늘 말씀은 저희들에게 어떻게 종교생활을 해야 하는가를 알려준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는 절대적인 것은 없으며 모두가 상대적이며 우리는 언제나 가변적인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건이 변하면 답도 변하듯이 변화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함에도 우리는 어느 하나를 절대화하여 숱한 오류를 범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모두 상대적인 지식입니다. 상대적인 지식을 절대적인 진리로 착각하여 내가 옳고 너는 틀렸다고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나도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다툼은 절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교리를 절대화하였기 때문에 숱한 종교전쟁이 일어났으며 이단논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처형당한 사실을 생각하면 이 모든 원인은 고정관념을 버려라 하였음에도 교리를 절대화하였기 때문에, 예수님의 오늘 가르침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불행한 역사였으며 이런 역사는 계속하여 반복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종교에 의해 희생된 분입니다. 율법을 고집한 바리사이들에게 희생된 분입니다. 변화를 주도했기 때문에 변화를 싫어하는 세력에게 희생당하신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정신을 따르는 우리 그리스도교는 다른 어떤 종교보다 더 포용력이 있어야 하고 열린 종교관으로 시대에 맞는 가르침을 알려줘야 합니다.

기존의 잘못된 가치관을 버리고 불변의 진리인 하느님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가치관을 전부 버리고 오로지 하느님의 말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상대적인 가치관만을 가지고 있으나 하느님의 말씀은 결코 변할 수 없는 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을 비우는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상대적 지식을 절대화하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는 것이며 오직 하느님의 뜻만을 생각하며 실천하는 것이 수행이고 영성을 키우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불변의 진리로 믿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교의 믿음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유대교 지도자들이 잘못 알려주고 있으므로 예수님은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우리 신앙은 예수님이 알려주신 하느님의 말씀을 불변의 진리로 믿고 실천하는 것이며 하느님의 뜻이 아닌 것은, 예수님이 알려준 말씀이 아닌 것은 그 어느 것이든 모두 상대적인 것이므로 이를 절대화시키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道는 항상 그러한 道가 아니며 (道可道 非常道), 무엇이라 이름하는 것도 항상 그러한 이름이 아니다(名可名 非常名)' 도덕경의 첫 말씀으로 오늘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단식의 옳고 그름을 말씀하지 아니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상대적 지식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있으므로 늘 다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가변적이고 상대적이므로 오직 하느님의 뜻만이 불변의 진리로 믿고
하느님의 뜻인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그런 신앙인이 되도록
언제나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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