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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2월 27일 금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6 조회수1,075 추천수12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2월 27일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The days will come when the bridegroom is taken away from them,
and then they will fast.
(Mt.9.15)
 
 
제1독서 이사야 58,1-9ㄴ
복음 마태 9,14-15
 
 
깊은 산중에 들어갔다가 큰 곰을 만나 위기에 처한 두 사냥꾼이 총까지 내팽개치고 숨을 곳을 찾아 달아났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은 나무에 기어 올라갔고 다른 사람은 근처 동굴로 몸을 피했지요. 그런데 갑자기 동굴 속으로 도망갔던 사냥꾼이 뛰어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밖에 있던 곰을 보자 다시 동굴로 급히 뛰어 들어갑니다. 그러나 얼마 후 다시 동굴 밖으로 뛰어나왔습니다. 그가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자 나무 위에 피신해 있던 친구가 소리쳤지요.

“아니, 자네 죽으려고 작정했나! 동굴 속에 가만히 숨어있지 왜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거야?”

그러자 그 친구가 다급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네. 동굴 속에 또 한 마리의 곰이 있거든!”

동굴 속과 밖을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겠지요? 그러나 나무 위로 몸을 피한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의 사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전혀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상대를 일방적인 시각으로 매도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러한 마음가짐이 주님께 대한 잘못된 판단까지도 이어집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하느님의 뜻을 최대한으로 이행하고자 했지요. 그래서 그들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면 하느님을 섬기는 최고의 표지인 단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가르치실 때 일반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높은 완덕을 가르치셨지요.

예를 들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뛰어넘어 자기 형제에게 ‘바보, 멍청이’라고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을 뛰어넘어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 역시 간음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사랑을 하라는 계명을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라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높은 사랑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밖에도 예수님께서는 기존의 율법을 더 확대해서 해석해서 높은 완덕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높은 완덕을 가르치시면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왜 단식을 하지 않는가 라는 것이었지요.

이들은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뜻을 더욱 더 드러내려고 했던 것이지요.

사실 단식은 율법의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단식을 통해 율법을 잘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며, 마지막 심판 때 단식을 했던 공로를 통해 구원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율법의 내용처럼 꼭 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자신의 뜻보다는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들은 예수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먹을 꽉 쥐고서는 악수를 할 수 없다.(인디라 간디)





시간을 낭비할 수 없는 이유(‘행복한 동행’ 중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가득 찬 어느 병원 대기실. 머리가 허옇게 센 할아버지 한 분이 초조한 듯 시계를 보고 있었다. 그러기를 30여 분쯤, 할아버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간호사에게 다가갔다.

“이봐요, 간호사 아가씨. 내가 예약한 시간이 3시인데, 벌써 4시가 넘었소. 더 이상 못 기다리겠으니 내일로 다시 예약해 주시오. 그리고 내일은 정확하게 3시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오.”

그러고는 천천히 뒤돌아섰다. 그러자 접수처 앞에 앉아 있던 할머니 한 분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언뜻 보기에도 여든은 넘으신 것 같은데 뭐 그리 바쁜 일이 있어서 그러세요. 우리 같은 노인들이 할 일이 뭐가 있다고요. 전 예약도 하지 않고 온 걸요.”

할아버지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할머니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내 나이가 올해 여든여덟이오.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이것이 바로 내가 단 일분일초도 낭비할 수 없는 이유라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의 시간을 아무런 죄책감 없이 빼앗곤 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시간을 빼앗는 것은 그만큼 삶을 빼앗는 것이 되고 만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자신을 천천히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나 다름없다.
 
 
This, rather, is the fasting that I wish:
releasing those bound unjustly,
untying the thongs of the yoke;
Setting free the oppressed, breaking every yoke;
(Is.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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