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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의 십자가란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6 조회수856 추천수14 반대(0) 신고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 나의 십자가란?

 

매년 이맘땐 유럽에선 축구 클럽별 대항인 챔피언스 리그를 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습니다. 작년 이맘때도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하였고 박지성은 한국인 처음으로 클럽 챔피언의 일원이 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박지성은 작년 결승전까지 중요한 개임을 연달아 뛰면서 맨체스터의 다크호스로 부상하였고 이태리 팀과의 경기에서도 중계 아나운서가 박지성 선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자주 말할 정도로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내는 선수였습니다. 실제로 박지성은 맨체스터가 결승에 오르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박지성이 당연히 챔스 결승에서 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막상 결승 날 박지성은 후보 명단에도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영국 언론까지 놀랄 정도로 이 사실이 크게 보도 되었고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감독 퍼거슨이 결국은 박지성을 이용해 먹은 것처럼 비난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었습니다.

결국 맨유가 우승을 하였지만 우승 메달은 결승에 출전한 사람들만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고생하고 큰 공헌을 했던 박지성은 우승 메달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감독은 박지성이 골을 넣지 못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작전상 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결국 그동안 그렇게 고생하고도 우승의 영광을 그 동안 거의 뛰지도 않았던 벤치 후보 선수들에게 양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박지성이 우승메달을 받지 못했던 이유는 공을 잘 못 차서가 아니라 다만 결승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뿐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구원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십자가를 잘 져서 스스로를 구원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는 자신을 구원할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가 영광에 참여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분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도 하나의 영광을 향한 노력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을 참아 받지 않으셨다면 그 영광도 차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 십자가 때문에 구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 구원의 영광은 그 십자가 희생에 동참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영광을 아무에게나 나누어주시지 않고 그 고통의 자리에 우리가 참여할 몫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당하는 고통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꺼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 수난의 부족한 부분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골로 1,24)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덕으로 우리가 그 영광에 참여합니다. 마치 키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들어주어서 그 희생에 자신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듯이 우리도 그분의 희생에 참여함으로써 그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분의 십자가 희생에 참여하지 않는 모든 고통은 우리가 영광을 차지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고통을 받는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바로 그 고통이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는 것이라야 가치가 있고 영광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영광에 참여하려는 누구도 제외시키시지 않습니다. 다만 작은 십자가의 조각을 떼어 나누어주십니다.

 

헬레나 성녀는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찾아와 조각조각 나누어 귀중한 곳에 보관하도록 여러 곳으로 보냈습니다. 그 조각들이 합쳐지면 하나의 십자가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누가 저보고 ‘당신이 지고 가는 십자가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제가 진 십자가는 예수님 십자가에서 떨어져 나온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합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마지막 날 예수님의 십자가에 우리의 십자가를 결합하여 예수님 십자가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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