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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97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3 조회수513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 7주간 월요일]

<주님,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4-29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와] 14 다른 제자들에게 가서 보니, 그 제자들이 군중에게 둘러싸여 율법 학자들과 논쟁하고 있었다. 15 마침 군중이 모두 예수님을 보고는 몹시 놀라며 달려와 인사하였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저들과 무슨 논쟁을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7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스승님, 벙어리 영이 들린 제 아들을 스승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18 어디에서건 그 영이 아이를 사로잡기만 하면 거꾸러뜨립니다.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제자들에게 저 영을 쫓아내 달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하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20 그래서 사람들이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그 영은 예수님을 보자 곧바로 아이를 뒤흔들어 댔다. 아이는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굴었다. 21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대답하였다. “어릴 적부터입니다. 22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23 예수님께서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고 말씀하시자, 24 아이 아버지가 곧바로,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5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셨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26 그러자 그 영이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마구 뒤흔들어 놓고 나가니, 아이는 죽은 것처럼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아이가 죽었구나.” 하였다. 27 그러나 예수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났다.

28 그 뒤에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분께 따로,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그동안 마르코복음서를 계속하여 묵상해 왔습니다. 25일은 재의 수요일이므로 사순시기가 시작되며 복음카렌다에 의하면 사순시기에는 마르코 복음 대신에 다른 복음서의 말씀이 선정되고 있으므로 당분간은 마르코복음서의 말씀을 묵상하지 못하므로 많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쉬움으로 남는 말씀은 지난 토요일 말씀인 9,2-13절의 말씀입니다. 매주 토요일은 새벽미사에 참례하는 관계로 강론 말씀으로 묵상을 대신하고 있으나 지난 토요일 복음에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말씀이 있으므로 오늘 묵상은 이에 대한 묵상을 하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다른 공관복음서는 마르코 복음서를 기본 텍스트로 하여 다른 전승들을 추가하였다는 것이 학계의 보편적 견해이므로 마르코복음서의 말씀은 복음의 원형이라 할 수 있으므로 어느 말씀이나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복음에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는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으리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 사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엘리야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 (마르 9, 12-13)]하셨습니다.

위 말씀을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의문만 더 증폭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으리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 하신 이 말씀은 '사람의 아들'에 대하여는 성경(구약)에 이미 기록되어 있고, '사람의 아들'은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는다는 사실을 당시 유대민중들이 잘 알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또 '사람의 아들'은 유대민중들에게는 예언자로 보통명사화 되어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하얗게 변모하셨을 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난 것은 예수님은 모세와 엘리야와 같은 민족의 지도자이며 위대한 예언자가 되심을 마르코복음서 기자는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스스로를 예언자로 생각하시어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마르코 6,4)하셨으며 또한 '사람의 아들'이라고 수차례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아들'은 예언자와 동의어라는 것을 마르코복음서 기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를 뒤받침하려면 구약에서 '사람의 아들'은 예언자로 기록한 근거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뜻밖에도 '에제키엘서'에서는 '사람의 아들' 이 90여 차례가 언급되고 있으며 에제키엘 예언자가 소명을 받았을 때에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일어서라. 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다.” ( 에제 2,1)]하신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사람의 아들’은 예언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복음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마르 9, 7)하신 주님의 음성을 우리는 들었습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로 생각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직 예수님만이 유일하게 하느님의 맘에 드는 아들이라는 뜻으로 제게는 들려왔습니다.

위 내용들은 지금의 교리와는 상반되는 내용이지만 마르코복음서가 쓰여진 당시의 초기교회 공동체에서는 예수님의 신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였는지를 엿 볼 수 있는 소중한 말씀으로, 또 예수님께서 스스로 ‘사람의 아들’이라 하신 이유를 새롭게 묵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말씀으로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루카복음서 기자는 위 말씀을 아예 기록하지 하지 않았으며 마태오복음서에서는 위 말씀이 전혀 다르게 기록되어있습니다. 마태오복음서의 구절을 살펴보면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마태 17,12-13) ]로 기록하여 마르코복음서의 위 구절과 의미가 전혀 다르게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제자들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통을 치십니다. 당신이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제자들이 당신의 뜻을 바르게 알지 못하여 한심하여 하신 말씀입니다. 바로 지금 저희 교회지도자들과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교회는 당신의 뜻을 바르게 전달하고 저희는 바르게 알아야 한다고 하시며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하십니다. 참으로 면목이 없습니다.

현재의 악한 세대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가지 밖에 없다 하시며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기도는 지금 우리가 통상적으로 드리는 그런 기도를 말씀하신 것이 아니고 우리가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내 자신을 변화시켜서 그것을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하셨다고 하여 두 손 모아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며 비는 그런 기도로 생각하면 예수님은 또 이렇게 호통을 치실 것입니다.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위 말씀이 제게는 이렇게 들려옵니다. "아, 나의 뜻이 지금 이렇게 잘못 전해지다니! 잘못된 믿음을 가진 자들아! 제발 나에게 더 이상 의지하지 말고 내 뜻을 기억하여 이제 너희 문제는 너희들이 해결하여라."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오늘 저희들에게 크게 호통을 치셨습니다.
당신의 뜻이 잘못되게 전달되어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으니
언제까지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호통하시며 한숨을 짓고 계십니다.
어디에서 부터 잘못되었는지, 원점에서 부터 다시 확인하여
주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부디 성령님께서 저희 교회와 저희를 바르게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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