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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지혜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5 조회수740 추천수4 반대(0) 신고
발타자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an Y. Morales, 1601~1658)은
17세기 스페인의 대문호이자 철학가로
젊은 시절 『영웅(El Heroe)』, 『비평가(El Criticon)』등 주옥같은 작품을 썼으나,
예수회에 대한 비판적 안목 때문에 사후(死後)인 1664년 바르셀로나에서 본명으로
출판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로렌조 그라시안(Lorenzo Gracia’n)’의 필명을 썼다.
그가 쓴 『지혜의 기술(
Oráculo manual y arte de prudencia; The Art of Worldly Wisdom)』은
우리 나라에서는 『인생을 보는 지혜』,『지혜의 기술』,『성공을 위해 밑줄 긋고 싶은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그러나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예수회의 미움을 받았다.
그가 이 책을 내자 교단에서는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리고 200년 후에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이 책을 번역하면서 유럽에 알려지게 되었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을 “소중한 친구처럼 당신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주는 책”이라고 말했고
니체는 “유럽에서 발간된 책 중, 이 보다 분명한 인생지침서는 일찍이 없었다.”라고 했다.
 
이 책에서는 “천상의 지혜” “영원한 생명의 지혜”
“사랑하라, 작은 것에 만족하라.”와 같이 말하지 않고,
“말을 아껴 남에게 약점을 잡힐 빌미를 제공하지 마라.” 
“지혜를 인생의 길잡이로 삼아라. 요즘 세상은 너무나 타락해 있기 때문에,
거짓으로 자신을 치장한 자들이 대접받는 시대가 되었다.”와 같은
이른바 “땅의 지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오늘과 같은 불신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을 발췌하여 싣는다.
 
“남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일은
절벽 위에 서서 다른 사람이 등을 떠밀어 주기만을 바라는 것과 같다.”
 
“언제나 본심대로 솔직하게 행동하면
남에게 속아서 기선(機先)을 빼앗기고 따돌림을 당하고 만다.”
 
“직업상 관계있는 사람들의 약점을 찾는 일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지혜로운 사람이 어쩔 수 없이 택하는 기술이다.”
 
“남을 돕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은 좋지만
도리어 그 때문에 괴로움과 고민의 씨앗을 자신이 품게 되는 상황을 만들지는 마라.”
 
“이리저리 따져보아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면
절대로 행동으로 옮기지 마라.”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남에게 들키지 않는 것이다.”
 
“자신과 비교해서 지나치게 뛰어난 친구는 사귀지 않는 편이 좋다.
이름이 알려진 뒤에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사람과 함께 다녀라.”
 
“입이 가벼운 사람은 겉봉이 뜯어져 버린 편지와 같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들키지 않고 비밀을 캐낼 수 있는 한심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새로운 것은 수명이 짧다. 전성기를 잘 활용하는 방법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움이 사라지고 열기가 식으면, 새롭고 신기함에 대한 열광은 옛 것이 주는
편안함으로 되돌아가게 되거나 혹은 완전히 사장되어 버린다.
모든 것에는 흥망성쇠가 있다.
 
“남에게 절대로 우는 소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불평이 없는 호인(好人)이라 할지라도,
일단 불평불만을 늘어 놓을 때에는 음울해지고 위축되어 버린다.
견디기 어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절대로 남 앞에서 우는 소리를 하지 말라.
체면만 손상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평은 가능한 마음 속에 깊이 묻어버리는 것이 후회 없이 사는 방법이다.”

“세간의 변덕스러움에 휘둘리지 말라.
우주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 주길 바라는 것은 어딘가 나사가 빠진 어리석은 사람이다.
선악의 판단은 모두 일시적인 변덕에 좌우된다.
누군가는 거절하는 것을 또 다른 누구는 열심히 추구한다.”

“정당성은 항상 정당해야 하며, 두 개의 얼굴을 갖지 않는다.
누구든 각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신념을 소유하고 있으며,
제 나름의 입장에대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개는 감정이 이성을 압도하고 지배적인 위치에 서게 된다.
결국 두 가지의 의견이 서로 대립할 경우에, 양자는 서로 자기 쪽에
정당성이 있다고 고집한다.
그러나 정당성은 언제나 정당해야 하며 두 개의 얼굴을 가질 수 없다.”
 
“주어진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하라.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라.
그 안에서 획득할 수 있는 것을 기대하고, 또 그 안에서 완성할 수 있는 일에 종사하라.”
 
지성을 인생의 발판으로 삼아라.
인생의 좋은 설계사가 되어라.
우연에 지배받지 말고 지성으로 뼈대를 세우고 튼튼한 기초 위에,
통찰을 도구로 하여 인생을 건축하라.
긴 여행을 하는 나그네에게는 하루의 피로를 씻고
심신의 활력을 회복할 주막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유가 없는 삶은 고달플 뿐이다.
지성의 활동은 끝없는 인생의 여로에서 흙먼지와 돌뿌리들을 골라내어
탁 트인 신작로를 만들어 준다.”
 
“말수가 많은 사람은 산란한 마음을 수습해야 한다.
말은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나타내 준다.
말은 야생동물과 같아서 한 번 풀어 놓으면 두 번 다시 붙잡기가 어렵다.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한 번 격분하면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그야말로 가장 억제가 필요한 사람일수록, 제일 먼저 자제심을 잃는다.
그저 남에게 강제로 들으라고 할 뿐, 말한 뒤의 결과는 별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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