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의 제자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3 조회수587 추천수5 반대(0) 신고

매일 성체가 모셔진 성당안에서는 성체조배를 할 수 있으나 특별히 매주 월요일엔 미사후에 성체 조배 시간이 따로 있습니다. 하루 종일 소성당의 제대위에 큰 성체를 모셔 놓고 누구나 주님을 앞에 모시고 기도하고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Adoration-사모하는 시간-이라고 하고 한국말로는 아마 성체조배 혹은 성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예전부터 이것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그 시간에 가서 하지는 않았어요. 미사를 드리고 종종 걸음으로 나오기 바빴어요. 그런데 오늘은 고요속에 머물러 보고 싶고 또 특별히 미국의 낙태 허용법을 조만간에 통과 시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기도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주님과 함께 고요속에 머물러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방명록에 제가 언제 와서 언제 돌아가는 지를 기록해 두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이것도 하느님장부(?)에 기록이 되겠지요?

성체조배를 마치고 마켓에 들러 시장을 보고 집에 오니 전화 메세지가 남겨져 있네요. 첫말은 '영미야~ 엄마다.'하는 말씀으로...저의 친정엄마가 아니라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신 거예요. 오늘이 남편 생일이라 생일 축하한다고 메세지를 남기셨어요. 사실은 저희가 먼저 전화를 드렸어야 하는데 늘 저희 어머니는 저보다 한발 더 빠르게 사랑을 나누어 주십니다. 많이 외로우실텐데도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고 또 하루도 빼먹지 않는 미사와 어머니의 기도가 저희에게 늘 큰 힘이 됩니다.

조금전에 전화를 드려서 통화를 하고 지금은 또 제가 사랑하는 이 시간, 글을 쓰는 시간을 행복해하며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커피한잔을 옆에 두고요.

오늘은 연중시기가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사순시기 사이에 있는 첫번째 연중시기인데 이 시기가 어떤 시기인지를 신부님께서 짧게 설명해 주셨어요. 영어로는 Ordinary time인데 Ordinary라는 단어는 라틴어 ordinarie(order+ary)서 유래했는데 원뜻은 어떤 방향(direction)에 따라 일상적으로 만나는(encounter) 일이다라고 하셨어요. 예수님께서는 성탄을 통해 이 세상에 오셨고 그분은 만물에 존재하시므로 우리가 영적인 눈을 떠서 그분을 알아보고 따르며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신부님 께서 말씀 하셨어요.

그러므로 연중시기가 매일의 일상적인 시기이지만 결코 그 중요성이 간과되어서는 안되는 우리가 예수님을 매일 만나야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성체 조배실에 앉아 있으니 그동안 성탄시기를 더욱 빛내 주었던 크리스마스 장식과 구유장식을 치우느라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 세상을 향했던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인 아기 예수님의 탄생인 성탄의 기쁨을 이제 우리 자신안으로 향하도록 방향 전환을 해야할 시기인가 봅니다.

예수님께서 주님의 사랑을 이세상에서 완성하기 위해 열두 제자들을 불러 모으신 것처럼 저도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주님의 제자가 되고 싶다고 감히 고백합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사랑받는 주님의 제자가 되고 싶은 욕심도 부려봅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도 오늘도 주님 주신 아름다운 날을 맞이하며 주님의 사랑받는 제자가 되기위해 애쓰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주님안에 행복한 날 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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