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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과 매일 복음 묵상 - 지나친 생각은 오류를 낫는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8 조회수968 추천수10 반대(0) 신고

 

 

         연중 제 34 주간 금요일 - 지나친 생각은 오류를 낫는다

 

얼마 전에 여기서 공부하는 몇몇의 신부님들과 술자리를 하면서 신학적인 내용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던 중, 교의신학 석사과정을 마치신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모든 죄는 인간의 자유에서 나옵니다. 만약 자유가 사라진다면 죄를 지을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천국에서 인간이 죄를 짓지 않는 이유는 인간에게 더 이상 죄를 지을 자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십년이 넘게 신학을 배우고도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더 놀랐던 것은 함께 있던 대부분의 신부님들이 그 신부님의 말씀에 찬성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유가 없어서 죄를 안 짓는다...?”

 

사실 교회의 가르침에 따른다면 그런 말은 틀린 것을 넘어서서 이단에 가깝습니다.

사람이 사람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자유’입니다. 만약 자유가 없다면 더 이상 온전한 인간은 아닐 것입니다. 에덴동산에 선악과가 있었다는 말은 인간에게 죄를 지을 수 있는 자유를 주었다는 뜻입니다. 에덴동산은 천국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어 천국에서 쫓겨나기 전까지도 항상 자유를 지니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인간에게 자유를 빼앗으면 기계나 로봇이 되지 참 인간은 안 되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자유가 없으셔서 죄를 짓지 않으셨을까요? 오히려 죄를 지으면 자유를 빼앗깁니다. 죄의 노예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돈에 눈이 먼 사람은 돈 앞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돈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성모님과 예수님은 어떤 것의 노예가 되지 않으셨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로우셨던 것이고 그래서 죄도 짓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그 분들은 자신들의 자유로 자신들의 뜻을 포기하고 주님의 뜻만을 따를 정도로 완전한 자유를 사셨던 모범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왜 그런 단순한 진리들을 벗어나서 오류에 빠지고 말까요? 그것은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하고 기본적인 진리들보다 자신들의 생각을 더 우선시하는 교만때문 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세상 마지막 때가 오는 것을 이런 표징들을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봄이 가고 바로 다시 겨울이 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온다는 것은 경험으로, 혹은 배웠기 때문에 아는 것입니다. 진리는 이렇게 아주 단순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 안에 이 단순한 진리가 들어있지 않다면 나무에 잎이 돋는 것을 보아도 여름이 오는 것을 알 수 없다는 말입니다. 시대의 징표를 알거나 무엇을 깨닫기 이전에 그것들을 판단할 기준인 진리들을 먼저 숙지하고 있지 못하다면 생각 속에서 진리들을 벗어나 오류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대 교회 때는 성경도 없었을 뿐더러 성경이 있을 때에도 성경보다는 교리를 먼저 가르쳤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성경이 해석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을 보면서도 각자 다른 해석을 하게 되고 오류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개신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의 분열이 이 기본적인 진리들을 무시한 채 개인의 생각만으로 무엇을 해석해내려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잘못된 오류와 가르침들이 넘쳐납니다. 혹은 기도가 아닌 스스로의 생각에서 오류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온전히 정통적인 교회의 가르침을 먼저 숙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혹 무엇을 결정하거나 생각을 할 때 성체 앞에서 하십시오. 그러면 그 분의 빛이 생각을 기도로 만들어 좋은 결심을 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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