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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이 무슨 모습이던가요 [아우구스티누스]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7 조회수658 추천수2 반대(0) 신고
교부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아우구스티누스의 요한1서 강해에서
 
 
 
사랑하라, 그리고 마음대로 하라. 입을 다물어도 사랑으로 다물고 말을 해도 사랑으로 말하라. 나무라도 사랑으로 나무라고 용서해도 사랑으로 용서하라. 마음 속 깊이 사랑의 뿌리를 내릴지니 그 뿌리에선 오직 선만이 싹트리라.

“일찍이 아무도 하느님을 뵙지 못했습니다.”(1요한 4, 12). 하느님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분입니다. 그러니 육안으로 하느님을 찾아선 안되고 마음으로 찾아야지요. 우리가 저 해를 보고자 하면 육안을 닦아야 합니다. 그러면 햇빛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느님을 뵙고자 하면 하느님을 볼 수 있는 심안을 닦아야 합니다. 그럼 심안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복되어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뵐 것이니”라고 하신 복음서의 말씀을 명심하세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 8.16). 사랑이 무슨 모습을 하고 있던가요? 어떤 형상이던가요? 키는 얼마나 크던가요? 발 모양은? 손 모양은? 어느 누구도 대답할 수 없지요. 그렇지만 사랑엔 발이 있습니다. 발로 성당에 오잖아요. 사랑엔 손이 있습니다. 손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잖아요. 사랑엔 눈이 있습니다. 눈으로 가련한 사람을 살피잖아요.…

형제 여러분, 진정 사랑을 지키고자 하시거든 무엇보다도 사랑이 따분하다거나 할 일 없는 것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그저 유순함으로, 아니 유순함 보다는 무기력과 무관심으로 사랑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렇게 해선 결코 사랑을 지킬 수 없습니다. 종을 때리지 않는다고 해서 종을 사랑한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아들을 벌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들을 사랑한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이웃을 꾸짖지 않는다고 해서 이웃을 사랑한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이는 사랑이 아니고 무기력입니다. 사랑은 정열을 쏟아 교정하고 수정합니다. 품행이 선하면 기뻐하고 품행이 악하면 교정하고 수정해야지요. 사람의 잘못을 사랑하지 말고 사람을 사랑하세요. 사람은 하느님이 창조하셨으나 잘못은 사람이 저질렀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은 사랑하고 사람이 저지른 것은 사랑하지 마세요.
 
사랑이 있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이고 사랑이 없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이 아닙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준이요, 이것이야말로 식별의 대헌장입니다. 그대, 원하는 것 다 가지십시오. 그러나 이것 하나를 지니지 못한다면, 그것들이 그대에게 무슨 유익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비록 다른 것을 다 가지고 있지 않다 할지언정, 사랑을 지니고 있다면 그대는 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로는 『남을 사랑하는 이는 율법을 성취했다』고 하고, 또 『사랑은 율법의 성취』라고 하였습니다(로마 13, 8. 10).

저는 복음서에서 말하는 장사꾼이 찾는 진주가 바로 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마태 13, 46). 그렇습니다. 이 사랑이야말로 값진 진주입니다. 이것 없이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 하더라도 득 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그대, 이 사랑 하나만 지닌다면, 그것으로 넉넉합니다.
 
요한의 편지가 우리 가슴에 사랑의 불을 놓았다면, 아우구스티누스의 「요한 서간 강해」는 그 사랑의 불길에 끼얹는 기름이다. 아우구스티누스 주교가 자신의 신자들을 위해서 행한 이 '설교식 성서 풀이'는 어떻게 성서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고, 기도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의사라고 불리지만 치료할 줄 모르는 의사가 얼마나 많습니까? 파수꾼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긴 밤을 잠만 자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들은 삶과 행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에서 그들이 불리는 이름대로 살지 못합니다』


<출처 : 굿뉴스,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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