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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병을 낫게 하는 네 가지 마음 가짐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7 조회수738 추천수6 반대(0) 신고
“모든 것을 분별하여, 좋은 것은 간직하고 악한 것은 무엇이든 멀리하십시오.
평화의 하느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온전하고 흠 없이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1데살로니카 5:21-23)
 
 조셉 빌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영혼에서의 병의 원인은 죄입니다.
반면에 정신, 마음, 지성 그리고 심리적인 정서적인 불안은 마음과 정신의 병을 일으킵니다.
몸에 관해서는 87%의 병이 죄나 죄의 결과에 의해서 유발됩니다.
나머지 13%는 사고, 세균, 바이러스 그리고 박테리아에 의해서 유발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영과 혼과 몸을 함부로 쓴 결과 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벌은 아니다. 우리들에게 경고를 하신 것이다.
보현(普賢) 법사가 쓴 제목의 글을 옮겨 싣는다.
 
《감사
병을 맞이하는 첫 번째 마음은 ‘감사’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병이란 나를 해롭게 하거나
나를 못 살게 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스스로 그들을 불렀고
그들 역시 나의 초대에 의해 쉽지 않은 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힘들게 나를 찾아 온 병에게 박대를 할 게 아니라
내 정성을 다하여 반갑게 맞이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감사’입니다.

병아! 어서 오너라! 정말 반갑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내 진심이다!
네가 아니면 내가 어떻게 내 삶을 고칠 수 있었겠니! 그러니 정말 고맙다...’
병아, 오늘도 네가 나를 괴롭히는구나.
하지만 네가 그런 것은 다른 뜻이 없는 줄 안다.
단지 내가 잘못 살았고 내 마음이 어둡고 거칠어
내 잘못을 일깨워주러 온 줄 이제는 안다.
그러니 참 고맙다.
비록 내 몸이 힘들고 내 뜻과 같지 않지만, 나를 위해 내게 와 줘서 참 고맙다.
병아, 정말 감사하다.
네가 아니면 어찌 내가 내 고집을 버리고 내 잘못을 고치며
더 큰 삶이 있는 줄 알 수 있었겠니?
정말 감사하다, 너 때문에 내가 인생을 바로 알게 되었구나...’

 
병고가 몰아 닥칠 때마다 병에게 이렇게 속삭여 줄 일입니다.
그래도 고통이 참을 수 없거든, 병에게 이렇게 부탁할 일입니다.

병아, 네게 부탁이 있다. 나를 조금만 덜 힘들게 해 줄래?
내가 너무 고통스럽거든?
네가 싫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내가 너무 힘들어 그러니 조금만 나를 덜 힘들게 해 주면 좋겠다...”

참회
감사 다음으로 우리가 할 일은 참회입니다.
알 수 없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알지 못한 세월 동안 지어온
수많은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입니다.

우리가 저지르는 잘못의 비극은,
그 대부분을 우리가 모르고 짓는다는 데 있습니다.
알면 도저히 하지 못할 일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가책 없이 저지르는 것입니다.
뒤늦게라도 알면 좋은데 그런 일은 그렇게 흔치 않습니다.
알고 저지른 일도 세월이 지나면 그냥 잊어버립니다.
  
그러니 기억에 없어 그렇지, 우리가 저지른 잘못이 과연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우리의 잘못된 삶이 오늘의 이 고통을 초래한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삶을 가엾이 여겨 수많은 성인들이 예로부터
우리를 올바르게 이끌려 많은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의 젊음, 나의 영광만 믿은 채 그런 걱정, 가르침을 외면하고
그저 나의 욕망이 이끄는 데로만 살아 왔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이런 지경까지 온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뼈저린 잘못을
병을 맞이하고서야 비로소 알고 뉘우치는 것입니다.
그 많은 기회, 그 많은 가르침을 외면하고,
늙고 병들어서야 비로소 알고 비로소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한심한 나의 삶부터 참회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그 고통에 이끌릴 게 아니라
나의 지난 잘못이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절감할 입니다.
병고의 고통만큼, 나는 지난 날 그렇게 남을 힘들게 한 것입니다.
그러한 나의 어둡고 안타까웠던 지난 날을,
병을 통해 알게 되고 병을 통해 참회해 나가는 것입니다.

자비(연민)
 
참회와 함께 우리는 이웃을 돌아보게 됩니다.
알고 보면 나도 가엾지만 다른 분들도 오십 보 백 보라,
그 분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고통에 마음이 미어집니다.
나도 아프지만 내 병실 옆의 저 분도 보통이 아닌 것입니다.

저 분이 겪어야 할 고통, 그리고 그 가족들이 감당해야 할 몫을 생각하면,
나 자신도 한심하지만 내 마음이 그다지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진실로 그들을 바라 볼 때,
나도 문제지만 그 분들의 아픔에 내 가슴이 메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극한에 몰릴수록
너그러워지는 대신 더욱더 이기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병도 예외가 아니어서, 병이 우리를 덮쳐오면 다른 생각이 나기보다
그저 '나 살겠다'는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평소에 아무 일 없을 땐 자비롭던 분이,
고난을 당하면 평정을 쉽게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나만 알고 내 좋은 삶만 살았기에 병이 찾아온 것인데,
그래서 우리는 너그러운 삶을 지향해야 하는데도
본능은 우리를 그 반대쪽으로 향하게 합니다.
그 결과 우리는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몸이 힘들수록, 내 고통이 심하면 심할수록
우리는 이웃에 대한 자비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고통을 당하더라도
내 이웃은 저 고통에서 벗어나 얼른 병이 낫기를 바래야 합니다.
내 몸은 가더라도 내 이웃은 낫기를 바라는 그 마음!
그 지극한 마음이 오히려 나를 살리고 남도 살리게 됩니다.

우리는 나의 고통에서 내 고통만 제일로 여기기보다는
남의 고통을 안타깝게 여기는 연민의 마음,
저 분이 나 대신 낫기를 바라는 자비의 마음을 일으킬 일입니다.

이러한 연민의 마음은 병을 낫게 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니,
그것은 타인에 대한 연민은 나의 어둠을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힘들 때 내 고통만 힘들어하고 남에게 내 고통을 이해해 주기를 호소하며
내 고통을 몰라주는 무심한(?) 이웃을 원망하기보다,
오히려 남의 고통을 이해해 주고 남의 고통을 나누려 할 때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고통이 저절로 사라지던 경험을 우리는 갖고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타인에 대한 연민은
우리를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우리도 모르게 사라지게 합니다.
비록 지극히 작을지라도,
타인에 대한 진실한 연민의 마음은 병을 가져가고 우리를 병고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발원
 
이제 우리의 마음은 많이 맑아졌습니다.
감사와 참회, 연민의 마음 앞에 들끓던 두려움도 분노도 고통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를 위해 서원(誓願)을 세울 차례입니다.  
어두웠던 나의 삶, 진리를 등지고 살았던 그 동안의 나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다시는 이런 삶을 살지 않겠다는 굳은 맹세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나와 같이 고통 받는 많은 이웃과 그 가족이 병고에서 벗어나 기쁨 얻으며,
우리 모두가 진리의 삶을 앞으로 살아갈 것을 맹세하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병이 낫기를 바라기보다 병이야 낫든 말든
앞으로는 진리를 등지지 않겠다는 다짐.
또한 나처럼 병고로 고통 받는 저 많은 분들이
모두 병에서 벗어나 기쁨과 함께 진리의 삶을 살아 가기를 원하는 그 마음.
그리고 혹시나 내 삶이 연장된다면
다시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않고 이웃을 행복하게 해 드리고
이웃을 성숙시키고 성장시키는 삶을 살게 해 드리겠다는 다짐은,
마침내 나를 찾아 온 좋은 옛 친구를 미소 지으며 떠나가게 합니다.

병 낫겠다는 마음은 터럭만치도 내지 않았는데, 드디어 병이 낫는 것입니다.

*
註: 이 네 가지 마음은 병을 낫게 할 뿐 아니라
죽음에 있어 비시사(非時死, 때 아닌 죽음. 급사나 비명횡사, 단명을 이름.
아래 컬럼 참조)가 오지 않게 하는 마음이요 삶입니다.
평상 시 이 네 가지 마음으로 사신다면,
건강이나 비시사를 염려할 필요가 없음을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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