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사는 우리들"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6 조회수476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26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요한 묵15,1-4 루카21,12ㄴ-19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사는 우리들"
 


나뭇잎들 다 떠나보내고
부활의 봄을 기다리며
인고의 겨울을 맞이한 나목들입니다.
 
부활의 승리와 기쁨을 앞당겨 사는 우리들입니다.
 
하여 바오로의 고백처럼
아무리 짓눌려도 찌부러지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실망하지 않으며
궁지에 몰려도 빠져 나갈 길이 있으며
맞아 넘어져도 죽지 않습니다(2코린4,8-9).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이 우리 안에 약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의 다음 요한복음 말씀도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이미 주님께서 이겨 놓은 싸움을 싸우는 우리들이니
세상과의 싸움 중에도 평화와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분도 규칙 역시 사순 시기라 하여 침울하게 보내지 말고
부활의 기쁨을 앞당겨 즐겁게 보내라 하십니다.
 
즐거움이란 단어가
사순시기에 관한 49장에만
2회 나온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습니다.

“그리하여 각자는 성령의 즐거움을 가지고
  자기에게 정해진 분량 이상의 어떤 것을
  하느님께 자발적으로 바칠 것이다.
  즉 자기 육체에 음식과 음료와 잠과 말과 농담을 줄이고
  영적 갈망의 즐거움으로 거룩한 부활 축일을 기다릴 것이다.”

바로 이런 삶이 낙관적 현실주의의 복음적 삶입니다.
 
기쁨의 때 기다려 살기로 하면 그런 때 절대로 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기쁨과 평화를 앞당겨 사는 이들이
진정 살 줄 아는 지혜로운 자들입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잘 이해됩니다.
부활 승리한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삶인 데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그러니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끝까지 인내하는 자가 승리하여 생명의 구원을 얻습니다.
끝까지 인내하여 승리의 길로 이끌어 주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묵시록의 요한 역시
현실의 고통 넘어 부활의 승리를 내다 봤기에
그 혹독한 고난을 견뎌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승리한 이들이 부르는
하느님의 종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가
그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을 것입니다.
 
바로 이 묵시록 15,3-4절  승리의 노래를
우리는 매주 금요일 저녁기도 때 찬미가로 바칩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주님께서 하시는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민족들의 임금님, 주님의 길은 참되십니다.
  주님, 주님을 경외하지 않을 자 누구이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자 누구입니까?
  정녕 주님 홀로 거룩하십니다. 모든 민족들이 와서 경배할 것입니다.
  주님의 의로운 처사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우리가 바치는 하느님 승리의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무궁한 생명과 평화의 샘입니다.
 
우리의
불안을 평화로,
슬픔을 기쁨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어둠을 빛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바꿔줍니다.
 
우리가 평생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성무일도와 이 거룩한 미사의 은총이기도 합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