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김밥 열 다섯줄과 와인세잔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4 조회수633 추천수8 반대(0) 신고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내가 어제 왜 외로웠는지...
 
지난주일에 세탁소를 하시는 형제 자매님께 수요일날 한번 찾아 가겠다고 드라이클리닝할 옷도 있다고 했더니 애들도 데리고 오라고 하셨다. 고등학생인 두 아들도 아마 있을거라고...
 
아침엔 묵상하고 집안 정리, 장도 보고 바쁘게 보내고 점심때 밥을 8인분을 하고 부리나케 김밥을 쌌다. 그냥 햄김밥, 참치김밥, 치즈김밥 등등... 밥을 다 말고 보니 15줄이나 되었다.
 
8줄은 세탁소갈때 가져가고 2줄은 큰애반 선생님(이분도 할머니시다) 갖다 드리고 나머지 5줄은 우리 식구 저녁 먹을량으로 남겨 두었다.
 
신나는 마음으로 김밥을 들고 세탁물도 갖고 아이들과 세탁소엘 갔다.
 
내심 자매님이 계셨음 좋겠다 했는데 하나 더 있는 군부대에 있는 세탁소에서 일하느라 너무 바쁘셔서 못 오신댄다. 형제님을 만나고 세탁소 안의 기계들도 구경하고 듬직한 고등학생 두 아들도 보고 김밥도 나눠 먹고 왔다.
 
그 형제님 자매님의 너무 바쁘고 힘든 생활이 마음이 아팠다. 엄마가 너무 바쁘시니 아이들이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는다 애타 하셨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마음 아팠던 건 그 형제님의 화두는 늘상 언제쯤 사업이 번창할 것이고 돈을 많이 벌 것이고 이런 것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래도 이렇게 사업이 돌아가고 두 아들은 얼마나 멋지게 키가 크고 잘 생긴 듬직한 아들로 자랐는데... 가지지 못한 것에 마음 두지 말고 가진 것에 감사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는 길이 외로웠었다.
 
그래서 어제 밤에 내가 외롭다 외롭다 타령을 했나보다.
 
하느님의 사람을 만나면 난 외롭지 않을텐데...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걸 보게 되도 난 외롭지 않을텐데...
 
문득 어제 내 외로움의 이유가 그거였었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외로움 달래려 마시고 잔 와인 때문에 아침엔 머리가 지끈 지끈...
주님 제가 또 오지랍 넓게 설치고 다녔습니다.
 
아니 그것보다 와인은 딱 한잔만 해야하는데 세잔이나 마셔서 이리 머리 아프게 하시나요.
다음엔 꼭 한잔만 하겠습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 오늘은 외롭지 마세요. 주님이 늘 함께 하잖아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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