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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등지를 지키는 새
작성자이부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10 조회수476 추천수4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방문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머무시는 자리마다 고운마음 피우시길 바랍니다.'가난한 자' 지팡이(로벨또)




둥지를 지키는 새

사순시기라 그런건 아닐진데
왠지 몸도 마음도
조금 무거운 어느 날,
오랜 시간 조배를 하고
성당을 막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회색빛을 띤 작은 새 두마리가
성모상을 에워싸고 있는
소나무 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가도 새소리만 들리면
가던 길을 멈춰서서
어디에서 들리는가를
꼭 확인하던 나는
도망가지도 않고 가까이에서
놀고 있는 새들이 신기해서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지요.

아주 예쁜새였어요.

그런데 그날 저녁 무렵,
또 다시 성당에서
기도를 하고 나오는데
그 소나무 나지막한 자락에
오전에 보았던 예쁜새가
열심히 둥지를 만들고 있었지요.

집은
허름하기 짝이 없어 보였지만
분명 알을 낳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너무 신기했어요.
인적이 많은 이곳에,
더구나 나지막한
소나무 자락에 집을 짓다니...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 않는 새가
더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아마 여기는 동물들을
해치지 않고 사랑해주니까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
둥지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알을 품고 있는 예쁜 새,

비가 와도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오직 그 둥지에서 떠날 줄
모르는 새를 보면서
왜 예수님 생각이
그리도 많이 나던지...

그 새를 통해 수난의
깊은 묵상을 할 수 있었지요.
'지극한 사랑'에 대해....

부활의 그 날,
그 둥지에서 예쁜 새끼들이
고개를 내밀 것만 같습니다.

- 마르첼라 수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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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번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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