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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들 뒤를 따르지 마라 - 윤경재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5 조회수664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들 뒤를 따르지 마라 - 윤경재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루카 21, 7-9)

 

 21 세기를 앞 둔 1999년에 Y2K 라고 말하며 컴퓨터 년 식이 바뀌면 큰 혼란이 올 것처럼 호들갑을 떤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10일 유럽에서 ‘강입자 가속기’를 시운전할 때 혹시나 빅뱅현상이 일어나 지구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는 일부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20 세기 후반에는 종종 휴거를 외치며 종말을 준비하라고 외치는 사이비 종교집단이 나타났었습니다. 그들이 휴거를 말하는 근거는 안타깝게도 신약성경일 때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요한 묵시록이나 ‘공관복음서 묵시장’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무서운 일과 큰 표징들이 일어나겠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곧바로 끝이라 생각하여 공황 상태에 빠지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마라는 당부가 담겼습니다. 그리고 박해가 일어나겠지만 오히려 그리스도를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며 걱정하지 않아도 언변과 지혜를 주님께서 도와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휴거나 종말을 들먹이며 사람들을 겁주고 혹세무민하는 일은 복음서 내용과 전혀 다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그들이 종말을 예언하는 까닭은 그 뜻이 복음서를 분명하게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심어 어떤 이득을 얻으려는 심보가 담겨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얻는 이익은 다름 아니라 자기들 세력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자기 단체가 일거에 사회에서 유명하게 되고 그 결과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전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작은 자아 즉 개인적인 소견에서 바라본 의견을 전체인양 과시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전 우주를 조망하는 자는 언제나 침묵할 수밖에 없습니다. 열려진 시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는 모두와 연결된 하나의 작은 고리에 불과하며 그러나 나름대로 존재 의미가 있다는 겸손과 자존의 특성을 함께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두 소리를 한번에 담아 내려면 침묵이 정답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그럼에도 자기가 재림한 그리스도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모든 것을 명백히 아시고 미리 주의를 당부하시고 계십니다. 이런 의미를 아는 교회는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완성하였으며, 다시는 공적 계시가 있을 수 없다.”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일각에서는 내가 무슨 계시를 받았다고 떠들거나, 계시란 말은 차마 사용하기 겁나니 ‘메시지’나 ‘사적담화’라는 말로 위장하여 자신을 드러내 영향력을 미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도권이 이들을 만류하면 마치 박해나 하는 양 더욱 기승을 부리며 집단적 항의를 합니다.

 2000 년 교회 역사 안에서 이런 사건이 생기지 않았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런 주장과 현상이 일어나면 그 판단을 매우 신중히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자 갖은 방법을 통해 증거하며 시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오상의 성 비오 신부님도 처음부터 그 오상의 기적을 인정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교도권은 이런 현상이 악마에게서 유래한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교도권은 올바른 판단이 나기 전까지 비오 신부님에게 공개적 미사 거행을 제한하거나 성사 집행을 정지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만약 비오 신부님께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런 교도권의 지시를 무시하고 권위를 거스르는 행동을 취했다면 어찌 되었겠습니까? 

 성 비오 신부님께서는 당연히 이런 교도권의 권위와 지시에 순명하셨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모두 비오 신부님의 오상이 주님 은총의 표징이며 우리에게 신심을 증가하게 하는 표징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인내하며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인간의 죄악과 잘못에도 화를 더디 내시고 회개하여 돌아오기를 참고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만큼 우리도 올바른 판단이 내려지기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또 주님의 계시를 유보하고 다른 계시를 찾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합니다. 간혹 개인이 체험한 영적 체험이 특별하게 여겨지고 신기하게 생각되어 자랑하고 싶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악마의 유혹일 것이라 겸손 되게 혼자서 새기는 편이 더 좋을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도 언제나 신비하고 이상한 일들을 체험하실 때 가슴에 새겨 두셨다고 복음서는 기록합니다. 그러셨기에 우리 주님께서 알맞은 때에 알맞은 방법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계시를 온 세상에 펼쳐 보이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복음적 삶이며 행동인지 우리는 인간으로서 성모님께서 보여주신 삶의 양식을 배우고 익히며 따라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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