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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양노엘 신부님을 아시나요?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5 조회수1,704 추천수16 반대(0) 신고
 
 
 
고 양노엘 신부님
 
 
 
 
 
     고국에 계시는 교우님들,
     혹시 아일랜드에서 오셔서 한국 교회를 위해서만 한 평생을 사신
     양노엘 신부님을 아시는지요?
 
     저희 로스엔젤스의 교우들은 지난 11월 22일 토요일에
     양노엘 신부님을 주님께 보내드렸습니다.
 
     성당 안 보다 성당 밖에 더 많았던 교우들의 눈물 속에 떠나셨습니다.
     이곳 로스엔젤스의 교우들 중에 양 신부님을 모르는 신자는
     아마도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양노엘 신부님께서는
     아일랜드에서 1938년에 태어나셔서
     1963년,  25세에 사제서품을 받으시고
     다음해인 1964년에 한국으로 파견되어 오셨던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소속의 선교사 신부님이셨습니다.
     그래서 평생을 한국 교회를 사랑하신 한국신부님으로...
 
     연세대에서 1년 반동안 한국어를 배우시고
     강원도 묵호 성당의 보좌신부님으로 한국에서의 사목을 시작하셨답니다.
 
     그리고 서울에 오셔서는 빈민 사목,  노동자 사목에 정열을 보이셨고,
     전태일 사건에 연류되셨다고 추방명령까지 받으셨다고 합니다.
     힘들었던 70년대 한국에서 우리 교우들과 함께 사셨고,
     80년에는 서울 면목동 주임신부님,
     그리고는 이곳 미국으로 1984년에 오셨습니다.
 
 
     이곳에 오셔서도 한국교우들을 사랑하시는 모습은
     한 번만 뵌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기억하리만큼 특별하셨습니다.
 
     워낙 미남이시기도 하시지만,
     풍채도 좋으셔서(?) 늘 더워하시면서 땀을 흘리시던 모습을 저는 기억합니다.
     공식 자리가 끝나면 언제나 서츠의 목단추를 푸시며,
     "더워서요." 하시던...
 
     전혀 권위라고는 모르시고,
     신자사랑에 앞 뒤 가릴줄 모르셨기에,
     그렇게 수 많은 신자들이 눈물로 통곡을 하였나봅니다.
 
     호스피스를 지도하셨고,
     5곳의 한인 성당에서 사목을 하시면서
     떠나실땐 언제나 빈 손으로 떠나셨다고 합니다.
 
 
     언젠가 사순시기 강론 중에
     금식하면서 고기 안먹는 대신에 비싼 새우젓(?) 먹지 말라시던,
     금식한다면서 일식집에 가서 회를 먹는 신자들을 향해서
     새우를 새우젓이라고 말씀하신 일화도 있습니다.
 
     선교사의 삶을 온전하게 보여주셨기에
     사도 바오로 처럼 "달릴길을 다 달리셨다고..."
     하느님께 보고드리실 수 있으시리라 저희는 굳게 믿으며
     마지막 사목하셨던 '성 마리아 성당'을 구석구석 돌아보시고 가시는
     양노엘 신부님을 보내드렸습니다.
 
     아일랜드에서 조카 두분이 오셔서
     화장을 하신 신부님을 고국으로 모시고 간다고 합니다.
 
 
     저희 이웃 성당인 '성 마리아' 성당에서 지난 5년간 사목을 하시다가
     올 7월에 은퇴하시고 떠나시면서 역시 빈 손으로...
     이번 12월 26일이면 70세가 되시고
     사제 서품 45주년이 되시기에
     성 마리아성당에서는 이번 생신에 축하행사를 준비하던 중이었다고...
 
     양 노엘 신부님께서는 그 축하마저 하느님께 돌리시며
     위령 성월에 훌훌 떠나가셨습니다.
 
     모든 신부님들의 소원이시라고 듣는
     은퇴하시고 곧 하느님께로 가시는 신부님을
     섭섭함과 함께 기쁘게 보내드리자고 하시는 후임 신부님의 말씀에
     우리는 작은 위로를 얻었습니다.
 
    
 
     천사들과 우리 한국 순교성인들의 마중을 받으시는 신부님을
     그리면서...
 
     양 노엘 신부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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