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햄스터 탈출 사건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4 조회수748 추천수9 반대(0) 신고
우리집의 유일한 애완동물(?)이라 하기엔 조금 거리가 있으나 암튼 애완 동물인 햄스터(해미)가 우리밖으로 탈출을 했다. 아마 3일 전 쯤이었나보다. 작은애가 무심코 열어둔 케이지 문을 통해 없어져 버렸다.
 
이놈이 무슨 목적을 갖고 탈출할 만한 머리를 가진 놈도 아니고 열린 공간이 있으니 무작정 나간 것일텐데 우리 식구 모두의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런데, 어제밤에 냉장고 뒤쪽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걸 발견하였다. 아주 작고 너무 날쌘 놈이라 몇번을 눈 앞에서 왔다 갔다 했는데도 잡지를 못했다. 쥐라면 때려(?) 잡기라도 할텐데 그럴수도 없고 나왔다 어어 하는 사이에 이놈은 또 벌써 소파밑으로 들어가 버리고, 살림을 한바탕 뒤집어도 잡을 수가 없다.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벌써 3일째 먹이도 못 먹고 물도 못 먹었을텐데 이러다 시간이 더 오래 되면 죽지는 않을까 싶어 냉장고 뒤 구석에다 먹이랑 물을 갖다 놓았다. 군데 군데 좋아하는 당근도 놔두고...
 
빨랑 잡혀야 할텐데...안전한 곳에서 먹이 먹으며 살아야하는데...굶어 죽진 말아야하는데...
얘가 야생으로 살 수 있는지 조사도 해보고...암튼 내 애를 끓인다.
 
조금 우스운 연결이긴하나 말 안듣고 뺀질대던 때에 하느님이 날 보며 이런 기분이었겠지. 좋은 것을 지천으로 깔아 놓았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아둔하게 행동하진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살아있다는 건 생명이 있는 것이고 생명은 바로 하느님의 존재하심이라 언젠가는 주님의 은총으로 바르게 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기 때문에 생명의 소중함, 살아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그러니 해미야, 돌아오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죽지 않고 살아 있기만 해다오.
 
그냥 유치한 얘기 하나 읽었다 생각하세요.
 
참 좋은 주일날 밤입니다. 성당에 가서 만난 주일 학교 아이들, 손님 신부님의 대림 특강, 함께 나눠 먹은 추수 감사절 음식, 웃음을 주고 받는 아름다운 사람들...많이 고맙습니다. 하느님.
 
여기 오시는 분도 제 미소 보이시죠? 늘 여러분께 미소를 날리고 있답니다. 주님안에 행복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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