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과 매일 복음 묵상을 - 연중 제 34 주간 월요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3 조회수714 추천수11 반대(0) 신고

 

 

 

                        연중 제 34 주간 월요일 - 올인 (All in)

 

 

 

 아합은 우상을 섬기는 왕이었습니다. 그는 우상을 섬기는 아내에게 휘둘려 이스라엘 전체를 바알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예언자가 엘리야였습니다. 엘리야는 아합에게 하늘에서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도망을 칩니다. 비는 성령, 곧 은총을 나타냅니다.

엘리야가 찾아 간 곳은 시돈의 사렙다 마을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엔 더 이상 은총을 원하는 이가 없어서 이방마을로 합당한 여인을 찾아 간 것입니다. 그 곳도 가뭄이 들어 사람들이 다 굶어 죽어가는 곳이었습니다.

한 과부가 땔감을 줍고 있는데 엘리야는 물을 한 모금 청합니다. 성경에서 물은 항상 성령님이나 사랑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에게 조그만 사랑을 보여 달라는 뜻입니다. 여인이 물을 뜨러 가는데 엘리야는 주책없이 먹을 것도 조금 가져다 달라고 합니다.

여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여인이 대답하였다. "군 떡이 없습니다. 있다면 천벌을 받아도 좋습니다. 저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뒤주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 몇 방울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조금 주워서 저희 모자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있는 것이나 모두 먹을 작정이었습니다.”

그러자 엘리야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마시오. 집에 들어가서 방금 말한 대로 음식을 준비하시오. 그러나 음식을 만들어 나에게 먼저 한 조각 가져오고 그 후에 아들과 함께 들도록 하시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소. '내가 이 땅에 비를 다시 내릴 때까지 뒤주에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고 병에 기름이 마르지 아니하리라.'”

그 과부는 이 말씀을 믿고 엘리야에게 물과 빵을 가져다주었고 그 이후로 그 집엔 가뭄이 끝날 때까지, 즉 삼년이 넘게 밀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은 참 극단적인 것을 좋아하십니다. 죽음 앞에서 이 여인은 하느님을 원망하기는커녕 하느님의 말씀을 끝까지 신뢰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그 믿음에 겁니다. 그런 것을 보셔야 하느님은 그 여인에게 은총을 주심을 멈추시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는 미련하리만큼 완전히 봉헌하는 과부를 만납니다. 당장 오늘 먹을 것도 없는데 가진 재산을 모두 봉헌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있는 것들 중에 남는 것을 봉헌하는 것도 아깝게 여기는데 이 여인은 참 어리석기까지 합니다.

예수님은 그 과부가 봉헌하는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많이 봉헌했다고 칭찬해 주십니다. 그러나 혹 그 여인이 재산을 다 바쳤기 때문에 굶어 죽었을까요? 우리는 위의 사렙다 마을의 과부의 예를 보면서 그 여인에게 끊임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것들을 내려주셨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실망시킬 수 있겠습니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봉헌을 하려면 완전히 하라고 초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겨놓지 말고 ‘올인’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믿음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미래를 걱정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은 광신자들이나 하는 것처럼 보여 집니다.

그러나 하도 이상한 광신자가 많아서인지 천주교에서는 좀처럼 이런 과부의 믿음을 지닌 광신도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어쩌면 그런 믿음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성직자나 수도자들이라고 하더라도 계산하며 봉헌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많을 수 있습니다. 아마 우리 모두는 어정쩡한 봉헌에 머물러있는지 모릅니다.

완전, 이 말은 어쩌면 식상한 말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하느님은 우리가 완전해지고 완전히 봉헌하고 완전한 믿음을 갖고 완전히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오늘도 계산하는 삶을 잠시 접고 주님께 온전히 맡기는 하루가 되어봅시다.

 

 

 

               ☆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