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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정의와 자선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3 조회수666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회정의 단체에서 많이 인용하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굽이쳐 흐르는 아주 큰 강 건너에 한 마을이 있었다.
어느 날 마을의 어린이들이 강가에서 놀고 있다가 세 사람이 떠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애들이 마을로 쫓아가 마을사람들에게 구조를 부탁하여
재빨리 사람들을 물에서 건져 올렸다.
한 사람은 죽어서 묻어 주었고 또 한 사람은 살아 있었지만 몹시 아파서 병원으로 데려갔다.
세 번째 사람은 건강한 어린애였으므로 돌보아줄 가정에 보내 학교에 다니게 하였다.
그런데 그 날 이후 매일 많은 사람들이 강으로 떠내려오고
마을의 착한 사람들은 그들을 구조하여 아픈 사람은 병원에 데려 가고
어린애는 가정에 맡기고 죽은 사람들은 매장해주었다.
 이런 일이 여러 해 동안 계속되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에게 할당량을 정해주어 매일 많은 사람들이 떠내려 와도
더 잘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몇몇 마을 사람들은 정성껏 떠내려오는 사람들을 돌보았으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이 일에만 매달렸다.
마을은 이러한 관대한 처사에 자부심을 느꼈다.
그러나 여러 해 동안 그렇게 관대하게 노력하면서도
아무도 강이 구부러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 강 상류로 올라가
왜 매일 그 많은 사람들이 떠내려오는가를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이 우화는 개인적인 자비와 사회정의의 차이를 말하려는 것이다.
개인적인 자비는 집 없는 사람이나 부상 당한 사람이나 죽은 사람들을 도우려고 애쓰지만
왜 그렇게 되었는가 하는 원인을 밝히려고는 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강 상류로 올라가 사람들로 하여금
집 없고 부상 당하고 죽게 만든 원인을 알아내어 바꾸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사회정의는 부당하게 잘못 대우 받고 있는 원인을 근원적으로 밝혀내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신화적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사회정의는 빈곤, 불평등, 전쟁, 인종차별, 성차별, 낙태, 환경보호와 같은
문제를 다루게 되는데 이들 문제의 배후에는
개인적인 죄나 개인의 부적절한 행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잘못된 거대한 눈먼 시스템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정의와 개인 자비는 다르다.
즉 자비는 배고픈 사람에게 빵을 주는 것이지만
정의는 어떤 사람은 빵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고
어떤 사람은 너무 많이 갖고 있는 사회부조리를 바로 잡는 것이다.
또 자비는 관심을 갖고 이웃을 다루는 것인 반면 정의는 인종차별의 깊은 뿌리를 다룬다.
또 자선은 전쟁의 특정 희생자를 돕는 것인 반면 정의는 전쟁으로 이끈 원인을 제거 한다.
또 자선은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이지만
정의는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데 왜 한 사람이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 그 원인을 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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