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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3 조회수1,050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11월 23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가해
 
 

 
 'Amen, I say to you, whatever you did
for one of the least brothers of mine, you did for me.’
(Mt.25.40)
 
 
제1독서 에제 34,11-12.15-17
제2독서 1코린 15,20-26.28
복음 마태 25,31-46
 
 
아주 엉뚱한 상상을 한번 해봅니다. 여러분이 운영하는 가게가 있는데, 화성에서 온 외계인이 가게에 들어가서 백만 원짜리 물건을 샀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백만 원짜리 지폐와 지구 돈으로 환산하면 1억 원의 가치가 있는 화성 돈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느 돈을 고르겠습니까? 우리나라 돈입니까? 아니면 화성 돈입니까?

아마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 돈을 선택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화성에 간 적도 없고, 또 갈 일이 없으며, 이 지구에서는 그 화성 돈이 아무런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돈을 기념으로 보관할 정도로 여유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한, 대부분 우리나라 돈을 고를 것입니다.

이런 상상을 하면서 지금 현재 사람들이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에 대해 조금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은 바로 지금 직접 볼 수 있고 직접 만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주님께서 강조하신 계명들은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쌓여지는 보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성돈을 준다고 했을 때 반대했던 것처럼,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에 대한 의심과 불신 때문에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그만큼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일까요?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오늘 바로 최후의 심판 장면을 보여주시면서 의인과 악인이 어떻게 나누어 질 지를 가르쳐주십니다. 즉,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은 주님의 오른쪽으로 가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주님의 왼쪽으로 가서 영원한 벌을 받게 된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에 내 자신은 과연 어느 쪽으로 가게 될 지를 반성하여 봅니다. 그러한 심판을 받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그러한 심판은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그러한 심판은 분명히 있으며, 그 시간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철저히 준비해야 할 시간인 것입니다.

사실 이 세상에서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심리학자가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행복 수준을 조사했답니다. 그런데 복권 당첨자들은 한 달도 안 돼 원래의 행복 수준으로 돌아가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새 집을 샀을 때, 승진했을 때, 어떤 업적을 이루었을 때……. 분명히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이 영원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가지 못해서 다시 예전의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갑니다.

따라서 영원한 행복이 보장되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해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을 예수님께서는 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길은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이지요. 보잘 것 없는 사람, 소외받는 사람,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나를 구원으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교회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이렇게 의미 있는 오늘, 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있는 내 자신을 떠올리며 지금까지 내 삶을 되돌아보고, 더욱 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다짐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8년을 평가해 보세요. 잘 살았는지 못 살았는지…….




 

귀를 열면 마음이 열린다(임나리, ‘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 26대 대통령인 루스벨트에게 어느 날 해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며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말솜씨가 좋기로 유명했기 때문에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주 많았습니다. 때마침 휴식을 취하고 있던 루스벨트는 손님의 청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두 사람은 해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사실 루스벨트는 윌슨 대통령 시절 해군 제독이었기 때문에 해군에 관해서는 전문가나 다름없었습니다. 시종일관 루스벨트 대통령이 해군에 관해 열심히 설명을 해 주면 손님은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맞추며 가끔씩 “아, 그렇습니까? 몰랐네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등의 반응을 보일 뿐이었습니다. 이윽고 대화가 끝나고 손님이 돌아가자 루스벨트는 곁에 서 있던 비서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손님처럼 얘기를 잘하는 사람은 처음 보았네.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순간 비서관은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손님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다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내 루스벨트 대통령이 한 말의 숨은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말을 하는 것과 듣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은 말을 잘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누군가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입을 닫고 귀를 활짝 열어 보십시오. 당신을 향한 상대의 마음 또한 활짝 열릴 것입니다.
  
 
Madonna and Sts Clement and Just
 
 
 You Are My Destiny - Ernesto Cortazar
 
Sugababes - Too Lost In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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