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Move on, Step forward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2 조회수480 추천수7 반대(0) 신고

오늘은 큰 아이와 얘기하다 우연히 내가 눈여겨 보던 아이에 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큰아이는 올해 전학을 가서 지금 다니는 학교에 친구가 많이 있지는 않다.

클수록 이미 그룹이 형성된 친구들 틈을 뚫고 들어가 친구를 사귀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친구를 사귀었냐고 물어보았다.

늘상 방과후면 풋볼을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인 오스틴이란 친구가 친하다고 한다. 오스틴은 내가 처음 볼때부터 참 마음에 드는 아이였다. 항상 웃는 얼굴이라서...해맑게 웃으면 귀엽게 한쪽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그 모습이 참 이뻤다. 공이 없으면 가끔 나한테 와서 공을 가져와달라 부탁도 하고-우리차엔 항상 공이 구비되어 있음-배시시 웃는 모습이 참 해맑은 아이다.

그런데 큰 아이가 오늘 나와 얘기하며 그런다. 오스틴은 아마 3학년때 아주 힘들었을 거라고...왜냐면 아빠가 심장 마비로 그때 돌아가셨다고...2년전에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내 맘 한구석으로 또 휑하고 찬바람이 훓고 지나간다. 그런데 그런 아픔이 있는데도 어쩜 매일 그렇게 밝은 모습이냐고 아이한테 반문을 하니  하는 말이 '엄마 move on and step forward 해야해. you should not stay in sorrow.' 그래 슬픔에 머물러 있지 않고 마음을 옮겨야한다고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그런다.

아이들은 정답을 다 알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정답대로 행동으로도 옮긴다. 한치의 숨김도 없이...그런데 어른들은 슬프지 않다, 이젠 괜찮타 하면서 속으로는 슬퍼서 잘 헤어나오지를 못한다...나도 그렇고...

해맑은 웃음이 이쁜 오스틴은 마음도 고와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을 위해 음료수도 가끔 가져 온단다. 나도 다음번엔 큰 아이 편에 운동후 갈증을 해소할 시원한 물이라도 보내야지...

아이들의 모습에서 배울 것이 많아요. 가끔 아이의 눈이 되어 세상을 보면 주님이 원하시는 세상이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금요일 밤이라 여유롭습니다. 다음주는 연휴가 시작됩니다.

한국과는 다른 명절을 지내지만 가족이 모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다 똑같아요.

추수감사절을 기다리며 제가 올 한해동안 감사한 일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주님안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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