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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원무 베다신부님 / ALMA MATER!
작성자김미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20 조회수687 추천수7 반대(0) 신고
사랑의 향기마을

- ALMA MATER! -

사랑의 향기마을

 

 

 

서울 신학교에서 동창신부들 모임이 있어 다녀왔다. 보좌신부 때는 '매여 있어서' 만날 수가 없었고, 본당신부가 되고 나서는 '사목하느라' 만날 수 없던 친구들이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을 보니 이제 나이들이 좀 들었나 보다. 작년에 우리 교구에서 모임을 가졌을 때 서울 신부들이 와 주어서 이번에는 우리도 가야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 더 큰 이유는 '사업'이라는 '응큼한 생각'때문에 서울로 향하였다. 서울도 가질 않지만 신학교는 신부되고나서 처음이니18년 만이다. 그러고보니 신학교에 입학하고 25년이 되는 해이네. 혜화동 로타리(지금은 그저 4거리가 되었다)를 지나 신학교를 향하니 옛 일들이 떠오른다. '할머니 집'에서 1.000원자리 안주에 소주 한 잔 먹고 외출시간에 쫓겨 뛰던 일, 80년대 민주화 운동 때 데모하다 최루가스 마시던 일... 신학교 정문을 들어서니 마음이 벅차 오른다. '다시 이 곳을 찾게 되었구나.' ALMA MATER!(母胎, 못자리) 신학생들이 성소를 포기하고 나갈 때 이 길을 사용한다고 해서 붙여진 '똘래 길'이 먼저 보인다. 모습은 변함이 없지만 나무들이 많이 늙어보인다. 그럴만도 하지.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운동장에 들어서니 20년 전처럼 신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정문을 들어서다 만난 프란치스코회 김 현철 신부가 묻는다. "쟈들, 우리 아 들이가?" 그래서 나도 잘 알아 볼 수는 없지만 내가 그랬다. "야, 우리 애들이 저렇게 싱싱하냐?" 아닌게 아니라, 우리 동창들은 대건관 앞 나무 그늘에 있는 '아저씨들'이었다. 그래도 옛 생각하며 족구 한판을 한 뒤, 미사를 드리기 위해 낙산으로 향하니 옛 일들이 하나 둘씩, 마치 어젯 일처럼 떠오른다. 밥을 먹고 소화시키기 위해 오르던 길, 서울에서 누리기 어려운 꽃과 나무를 즐기기 위해 오르던 길, 삼삼오오 짝을 지어 묵주기도 하기 위해 오르던 길, 강의 시간에 들은 철학과 신학을 되씹어보느라 오르던 길, 나에게 성소가 있는 지 없는 지 고민 속에 오르던 길, 신학교 생활이 어려워 그것을 잊고 삭히기 위해 오르던 길, 짐을 싸고 나가려다 '한 번 더 생각하기 위해' 오르던 길이다.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기는 하였지만 길은 그대로 이고 성벽도 역시 그렇다. 우리 때에는 없던 수덕관에서 은사신부이신 김 성태 신부님과 미사를 드렸다. 미사 후 신학교 주변에서 식사와 소주 한 잔. 아무리 사는 것이 바쁘고 힘들어도, 가끔 씩은 뒤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본당에 와서도 그 '못자리'가 여전히 가슴에 남아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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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의 향기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 마리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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