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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과의 만남"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8 조회수68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11.18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요한묵3,1-6.14-22 루카19,1-10

       
                                                   
 
 
"주님과의 만남"
 


성경의 이야기들 대부분 주님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찾아 수도원에 왔습니다.
 
끊임없이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찾아,
그리스도를 찾아 수도원에 옵니다.
 
사람을 찾아, 일을 찾아,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 수도원에 오는 게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찾는 게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궁극의 믿음을 하느님이 아닌,
그리스도가 아닌 사람에 뒀다가
걸려 넘어지고 상처 받아 냉담한 이들 꽤 많을 것입니다.
 
하여 교회공동체를 하느님 중심의,
그리스도 중심의 믿음의 공동체라 칭하기도 합니다.
 
너무나 단순 자명한 사실이지만 흔히 잊고 지내는 진리입니다.

어제 눈 먼 걸인에 이어
오늘은 세관장 자캐오가 주님을 만나 구원을 받습니다.

간절히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세관장 자캐오 그 누구도 아닌 주님을 찾았습니다.
 
세관장이자 부자였다지만 내면은 참 가난했습니다.
어찌 보면 자기 착각이나 환상이 사라진,
비참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자기의 실상을 깨달은,
하여 참으로 주님을 갈망했던 현자(賢者) 자캐오 같습니다.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으련만!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으니,
  나는 너를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

결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뜨거운 열정의 사람 자캐오였습니다.
 
예수님에 앞질러 달려가
무화과나무위에 올라가 있는 자캐오를 보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깨어 주님을 찾는 자캐오를 찾아오신 주님이십니다.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합니다.
 
참 감격적인 주님과 구원의 만남입니다.
 
우리 역시 매일 미사를 통해 예수님을 우리 안에 기쁘게 맞아들입니다.
 
오늘 복음 역시 어제처럼 미사의 축소판 같습니다.

진정 주님을 만날 때 회개의 변화요 자기로부터의 해방입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마음을 활짝 열어 자신을 온전히 비운
자유인 자캐오에게 주님의 구원선언입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어 구원을 선사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오늘 요한 묵시록의 다음 말씀도 미사와 잘 연결됩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마음 문을 열고 당신을 맞아들이는 우리 모두 에게
주님은 당신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우리의 영육을 충만케 하십니다.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주님 앞에서 넘치는 기쁨을 누리리이다.”(시편16,11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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