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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공할 때가 더 위험한 순간일 수 있기 때문-판관기88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8 조회수558 추천수5 반대(0) 신고

성공할 때가 더 위험한 순간일 수 있기 때문-판관기88

 <생명의 말씀>
사흘째 되는 날 이스라엘군은 베냐민군을 치러 올라 가서 전과 마찬가지로 양쪽에 대열을 벌였다. 베냐민군은 성을 비우고 그들을 맞아 싸우려고 나왔다. 전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베델로 가는 길과 기브온으로 가는 길에서 이스라엘군을 쳐 죽이기 시작하여 그 벌에서 삼십 명 가량 죽였다. 베냐민군은 이스라엘군이 먼저처럼 도망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이스라엘군은 도망치는 체하여 적군을 성에서 큰길까지 유인해 내기로 작전을 세웠다. 한편 이스라엘 주력부대는 있던 자리를 떠나 바알다말에서 전투태세에 들어 갔고 이스라엘 매복부대는 기브아 주변에 숨어 있다가 그 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때 전 이스라엘군에서 뽑힌 만 명 정예부대가 기브아 정면에 나타났다. 싸움은 치열하였다. 베냐민 사람들은 자기들이 앞으로 얼마나 비참한 일을 당할지 까맣게 몰랐다. 야훼께서 이스라엘 눈앞에서 베냐민을 치셨다. 그 날 이스라엘군은 칼 쓰는 베냐민군 이만 오천 백 명을 죽였다. (판관기 20:30-35)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베냐민 군대는 자신들보다 15배나 수적으로 더 많은 이스라엘 군을 상대로 두 번이나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붙었던 모양입니다. 아예 성을 비워 놓고 전군이 전장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이번에 전쟁을 끝내겠다는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판단에서 내려진 잘못된 작전이었습니다. 두 번의 대승으로 자만한 베냐민 사람들이 이스라엘 군의 계략에 완전히 말려들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군의 손에 베냐민을 붙여 버리신 것입니다. 이날 싸움에서 베냐민 지파는 2만 6천명의 베냐민 군대 중 2만 5천 100명을 잃었습니다. 군대 자체가 궤멸해 버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기할 수 있는 여지조차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두 번의 대패(大敗)를 겪은 이스라엘 군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가를 하느님께 진실하게 여쭙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 전쟁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하느님 뜻과는 상관 없이 인간적인 분노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성찰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베냐민 사람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모든 잘못 때문에 이 일이 벌어졌음에도 전혀 반성하거나 상황을 돌이켜 보려고 하지 않고 적반하장(賊反荷杖)식으로 일관했습니다. 오히려 두 번의 대승(大勝)이후 성찰 없음과 오만함에서 기인하는 자신감까지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커다란 비극을 자초해 놓고도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판관기 기록자는 다음과 같이 묘사해 놓고 있습니다.

 "베냐민 사람들은 자기들이 앞으로 얼마나 비참한 일을 당할지 까맣게 몰랐다."

 그 오만함과 성찰 없음의 결과가 단지 군대 2만 5천 100명을 잃어서 지파 전체의 군대가 궤멸되는 수준이 아니라, 베냐민 전지파의 몰살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명하신 정도(正道)를 가지 않고 명백히 죄짓는 삶을 사는데도 내가 하는 일이 별 문제 없이 잘 되어 나가고 있다면, 그 때는 하느님 무시하고 계속 죄의 삶을 지속해도 되는 때가 아니라 내 앞에 무슨 일이 있을 수 있을까를 베냐민 지파를 떠올리며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세상의 직업이든 공부든 무엇이든)과 내 내면이 하느님과의 소통을 통해 건강하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안다면, 오히려 내 삶이 잘 나갈 때 내 인생이 내 생각과 계획대로 잘 풀릴 때 더 조심하며 하느님의 뜻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실패할 때보다도 성공할 때가 더 위험한 순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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