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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은 상호의존적 관계 안에서 형성된다.
작성자유웅열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18 조회수570 추천수2 반대(0) 신고
 

삶은 상호의존적 관계 안에서 형성된다.

(영성적 삶으로의 초대.)


이 세상 모든 것이 주고받는 관계로 이뤄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혼자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신적 차원의 삶, 영성적 차원의 삶도 그렇다.

서로 주고받으며 영향을 주고, 그렇게 성장해간다.


매사에 불평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트집 잡기를 일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사람을 만나는 이들은 누구나 얼굴이 일그러지고

표정이 굳어진다.


인간은 상호 스스로를 형성해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하느님께서 이미 우리 안에 형성되도록 해 놓은

그 무엇을 완성시켜 나아가야 하는데, 이 사람은 상대방의

아름다움을 망친다. 아름다운 형태를 더 완성된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 아름다움을 망친다.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은, 늘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사람은,

모든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는 사람은, 내면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사람이다. 살아가다보면 중병에 걸린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몸이 아파야만 중병에 걸린 것이 아니다.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데 혼자서만 잘되려고 한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상호 형성적으로 살도록

했는데 이 사람은 이러한 세상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런 사람의 영향을 전혀 받을 필요가 없다.

고민하거나 마음 아파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그쪽에 있는 것이지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정성껏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면서

때를 기다리면 된다.


내면 형성이 잘못된 이들은 자신이 만나는 사람만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도 망친다. 이 세상 삶이 고통스러운 이유는 내면

형성이 잘못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높은 직책, 많은

돈, 세속적 능력을 가지고 으스대려 하기 때문에 그렇다.


내면이 잘 형성된 이들이 지도자가 되고 리더가 되면 세상은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내면 형성이 종요하다.


주고받는 상호형성의 관계는 이제 초월적 형성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나와 만난 사람이 인격적이나 정서적으로 좋은 이라면 나의 형태를 쇄신

시키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와 만난 그 사람이 참 신앙인이라면, 그리고 하느님의 모상을 지니신

분이라면 그 사람은 나를 신비로 연결시킬 것이다. 그 사람에 의해 나는

초월적으로 나의 형태가 변화된다. 내가 초월적으로 변하면 나 또한 다른

이웃에게 초월적 형성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정 영 식 신부 지음.

                                 수원교구 영통성령본당 주임.

오늘의 묵상: 

‘나’라고 하는 존재는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라고 하는 존재의 인식이 가능한 것이고 ‘남’에 의해서

내가 형성된다고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함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이번에 무릉계곡을 다시 찾아보면서 쌍폭까지만 다녀왔지만

늦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마음속에 담아보면서 같이 간 형제들과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도 이웃과 함께 감상하면서 느낌을 주고받을 때

자연의 신비스러운 조화를 더욱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단풍의 아름다운 물결이 수평을 이루면서 층층이 깔려 있음을

바라보면서 하나의 아름다운 어울림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나의 존재도 여러 사람과 조화를 이룰 때,

하느님의 신비가 하나의 어울림으로 조화를 이룰 때,

나의 존재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의 존재만을 드러내려고 할 것이 아니라

이웃과 어울림의 존재로 그 안에 속해 있음을 느낄 때,


이웃을 찬양하고 이웃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하고,

이웃에게 삶의 의욕을 일으키게 하여 나도 덩달아서

존재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악동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면서 그곳 젊은 신부님의 강론도

좋았지만 기도하는 신자들이 기도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음미하면서

천천히 바치는 기도 속에 더욱 뜨거운 감동과 함께 미사의 조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어울림은 ‘나’가 아닌 상대방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들의 삶은 이 어울림, 즉 상호 의존적인 관계 속에서

이룩되기 때문에,

자기의 존재를 의식하고 지나치게 자기를 들어내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자기 자랑만을 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하느님!

나라고 하는 존재는 하나의 어울림의 존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이웃과 상호의존적인 관계에서

조화를 이루기 위한 한 조각으로서 만족할 줄 알게 하소서!

또한 내가 한 말에서 이웃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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