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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실의 한 마디가 전 세계보다 무겁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8 조회수456 추천수0 반대(0) 신고
"진실의 한 마디가 전 세계보다 무겁다"
 
솔제니친이 노벨 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밝힌 말이다.
진실은 없고 사실만 있는 세상을 말하고 있다. 아담과 하와 이후에 진실이 사라지고 그런 풍토가 대대로 이어져 내려와 각 가정에 이르게 되어 지금도 당연히 진실이 없다.
진실이 실종되어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진리를 모르게 되었다.
가끔 진실을 아는 사람이 있지만 알면서도 고발하지 못하고 침묵한다.
참으로 비겁한 행동이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사랑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예수님께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웃의 이웃으로 확장해나가면 온 세상 사람들이 이웃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이기적이 되어 간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 것은 마지막 심판 날에 연대책임을 물으시겠다는 말씀이기도 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 무서운 줄을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웃을 사랑하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초탈(超脫)할 수 있게 된다.
많은 경우 제 피붙이인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위한 것이지 원수를 위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초탈은 자신을 사랑하는 첫 걸음인지도 모른다.  .
 
14세기의 독일의 신비주의자로 도미니코 수도회의 탁월한 영적 지도자였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 1260-1328)는 우리 인간의 영적 성장의 최고 목표를 인간의 온전한 자유의 성취 즉 우리 영혼이 완전한 ‘초탈’(detachment, 모든 얽매임과 집착에서 자유롭게 됨; ‘kenosis(자기 비움)’ 또는 불교에서 말하는 ‘하심(下心)’)의 경지에 이르는 것으로 보았다.

 그에 따르면, 초탈은 철저한 자기 비움과 자기부정을 통하여, 우리 영혼이 무념(無念), 무심(無心), 무아(無我, Selfless)의 경지에 이름을 의미한다. 즉 초탈은 자신의 모든 사념(邪念)들과 집착(執着, cravings)들을 다 버리는 일 즉 자기의 마음을 온전히 비우고 닦아서 우리의 영혼이 맑은 샘물처럼 깨끗하게 정화되어짐을 의미한다
.
 
 따라서 그에게 있어서 초탈은 자신에 대한 전적인 부정 곧 철저한 자기부정을 의미하며, 또한 이 세상과 모든 피조물들로부터의 분리(초월)를 의미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이 세상과의 분리(초월)로부터의 분리(초월)까지를 의미한다. 피조물을 멀리하는 것은 이 세상에는 의롭게 사는 피조물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뜻대로 살뿐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고 있는 피조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부정의 부정(negation of negations) 곧 이중부정(二重否定)으로서, 이 세상에 대한 모든 집착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놓아버림,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맡김)을 의미하는 것이다. 에크하르트는 초탈의 경지 즉 완전한 초탈의 상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완전히 초탈한 사람은 어떤 것에도 관심(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며, 어디에 속하거나 있으려 하지도 않으며, 무엇을 가지려 하거나 되려고 갈망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다만 자기 자신(존재) 그대로 있으려 하며, 무엇을 사랑하거나 미워하지도 않으며, 오직 하나로 같은 것으로 있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 것이나 저것이 되기를 원할 때 자기 밖의 무엇을 갈구하게 되지만, 초탈된 사람은 자기 밖의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에크하르트는 ‘가난해야만 초탈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초탈해야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는 ‘가난한 사람’이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자신이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죄밖에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사랑이지만 우리는 갓난아기를 사랑하는 것부터 실패하여 ‘왜곡된 사랑’을 ‘참 사랑’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은 ‘사랑하는 까닭’을 노래하고 있다.
 
<오 주님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은>
<O Deus, ego amo te; My God, I love Thee, not because>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St. Francis Xavier, 1506-1552)
 
, 주님 제가 당신을 사랑하는 까닭은
제 구원을 바래서도 아니옵고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영원히 불살라질 것을 두려워해서도 아니옵니다.
 
, 저의 모두이신 예수님,
당신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저를 감싸 안으셨고
저를 위하여 못과 창으로 상처 입으시고
온갖 모욕을 받으셨나이다.
 
또한 한없는 고난과 핍박을 당하시고
죽음의 고통 속에서 피땀 흘리셨으며
죄인인 저를 위하여
죽임마저 당하셨나이다.
 
그러하오니 오 복되신 예수 그리스도님,
제가 당신을 깊이 사랑하는 까닭은
천국의 승리를 바라고
지옥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함이 아니오며
 
무엇을 얻기 위함도, 상급(賞給)을 받기 위함도 아니옵고
오직 영원한 사랑이신 주님,
당신께서 저를 사랑하셨기 때문이옵니다.
 
저는 지금도 당신을 사랑하오며
앞으로도 사랑하고 찬양할 것이옵니다.
그것은 오직 당신만이 저의 하느님이시며
저의 영원한 임금님이신 까닭이옵니다.
(후고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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