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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종하지 않는 자는 그 생명마저/신앙의 해[141]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4-11 조회수460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터키] 카파도키아 비둘기 계곡

인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위급하면 스스로를 방어하려 한다.
여기에는 억제, 승화, 합리화, 부인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게다.
그리고 우리가 가끔 사용하고 있는 것 중에는 이러한 것도 있다.
곧, 극도의 불안이나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당면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어떻게 잘되겠지.’ ‘나는 괜찮을 거야.’
‘무슨 큰일이야 벌어지겠어?’라는 소극적 방식이다.
이는 일단 문제를 낙천적으로 보면서 그 두려움의 순간은 모면할 수는 있지만
근원적인 해결은 되지 못한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분의 진노를 사게 된단다.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은 삶의 근본적인 결단을 요구하시는 말씀일 게다.
그러나 이에 진정한 마음으로 믿는 이도 있지만, 별 관심 없는 이도 있다.
그분의 말씀이 마음에 딱 걸리면서도 ‘뭐 어떻게 되겠지. 사랑이신 그분께서 설마 나를
지옥에 버리시겠어?’라는 막연한 희망으로 일관하는 자세는 버려야 하리라. 
 

진정한 문제 해결은 주님에 대한 경외심을 유지하면서
정의와 사랑이라는 하느님의 두 속성을 받아들이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가끔 사랑의 하느님만을 마음에 품으려 하지만,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의 삶을 근본적으로 믿음의 삶으로 돌리는 것일 게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요한 3,34-36)’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신(神)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적 철학자이자 뛰어난 문필가인 프랑스의 ‘사르트르’는 종교적 가르침이 없어도
인간은 충분히 선할 수 있다면서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강하게 비판하였다.
그러던 그가 노년에 폐부종(肺浮腫)이라는 병으로 입원했다.
의사가 그에게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을 때,
그는 의사에게 욕을 하면서 온갖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단다.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이리라. 결국 그는 마음의 평화를 잃은 채 고통스럽게 죽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언론 매체들은
‘사르트르는 왜 그렇게 괴로워하며 죽어야만 했던가? 죽음으로부터 자유를 외쳤던
그의 말로가 왜 그토록 비참했던가?’라며 실망과 아쉬움의 기사를 내놓았다.
그러한 가운데 독자 한 명이 신문에 이렇게 기고했다.
“사르트르는 분명 신앙인이 아니다. 그의 말로가 그렇게도 비참했던 이유는 분명하다.
그에게는 돌아갈 고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사르트르는 현실에 대해서는 뛰어난 지성인이었지만,
하늘나라에 대한 그리스도의 증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죽음이 비참했던 것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도, 희망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세상의 삶에 너무 얽매여 하늘나라에 대한 그분의 가르침에 소홀하지는 않을까?
 

마음의 문은 손잡이가 안쪽에만 있단다.
그래서 문 바깥에서는 그 문을 열 수가 없을 게다.
천사가 우리를 도우려 해도 우리의 문을 두드리기만 할 뿐, 결코 열 수는 없으리라.
우리가 열어 주지 않으면 그 문은 늘 굳게 잠겨 있다.
그래서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다.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늘 마음의 문을 열어 두어야 할 게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있으면 누구라도 나에게서 자유를 느끼리라.
성령께서도 때맞추어 필요한 은혜도 주실 것이다.
자신도, 남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마음이 자유롭고 편안해진다.
하느님은 이렇게 끝없이 성령을 주신다.
당신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어 모든 것을 그분께 주셨다.
따라서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그분께 순종하지 않는 이는 하느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무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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