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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본질 추구의 삶" - 2008.6.30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30 조회수51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6.30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아모2,6-10.13-16 마태8,18-22

      
                                                        
 
"본질 추구의 삶"


지위, 재물, 명예, 권력에 따라
대부분 변심하거나 변절하거나 변질되는 사람들입니다.
 
가톨릭의 사제들이나 수도자들이 신뢰를 받는 것은
가난, 정결, 순명의 복음적 권고에 따라
본질 추구의 순수한 삶에 전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변절을 거부하고 순교의 길을 택했는지요.
 
우리가 기념하는 무수한 순교 성인들이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바로 이게 가톨릭의 힘입니다.

한결같은 본질 추구의 순수한 삶이 우리 수행자의 삶인데,
늘 그렇게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세월 지나면서
녹슬기도 하고 퇴색되어가는 삶이 자연스러워도 보입니다.
 
그러나 ‘변심했다.’ ‘변절했다.’ 또는 ‘변질됐다.’ 는 말을 들을 때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본질추구의 삶은 늘 녹을 닦아내어 반짝이는 삶이요,
웅덩이에 고이지 않고 늘 맑게 흐르는 물 같은,
늘 새로운 삶을 뜻합니다.
 
사실 ‘세상의 빛’인 우리들에게 그 빛이 꺼지면,
‘세상의 소금’인 우리들이 그 맛을 잃으면,
말 그대로 존재이유의 상실입니다.
본질(本質)과 변질(變質)에 대해 많이 생각했습니다.

변질된 것인가 혹은 위장됐던 본질이 들어난 것인가?
 
변질이냐 성숙이냐?

아마 진정한 성숙은
변함없는 본질로서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열매 같은 것일 겁니다.
 
부패하여 ‘맛이 간’ 변질이 성숙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익어가는 살아있는 본질의 열매가 진정한 성숙입니다.
 
한결같이 본질로 익어간 열매 같은 분들이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요, 1독서의 아모스 예언자입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정처 없이
늘 성령 따라 본질 추구의 삶을 사셨던
무소유의 자유인 예수님이셨습니다.
 
소유에 매여 본질을 잃고
타성과 나태로 안주의 변질된 삶을 사는 이들에게
도전이 되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정주가 안주가 되어 부패로 변질될 때
우리 삶의 빛은 꺼지고 삶의 맛도 잃게 됩니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주님의 수행자로서의 단호한 일면이 분명히 들어나는 말씀입니다.
 
진정한 제자로 살기위해서
때로는 인간적으로 지극히 힘든
부모의 장사에 참여하는 것까지도 포기해야 한다는
주님의 충격적 말씀입니다.
 
늘 주님을 따르는 본질 추구의 삶에 충실 하라는 말씀입니다.

1독서의 아모스 예언자가 개탄하는 현실은
바로 변질된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아모스 예언자는
변질되어 무죄한 이를, 빈궁한 이를, 힘없는 이를 짓밟는,
또 우상을 숭배하는 당국자들을 꾸짖습니다.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와
사십년 동안 이끌어준 하느님을 잊고
배은망덕, 변절한 이스라엘 당국자들에게
재앙을 선포하는 아모스 예언자입니다.
 
마침내 북 이스라엘은 아씨리아 제국에 멸망당하고 맙니다.
 
늘 본질에 충실하면서 죄로 인해
변절, 변질된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했던 예언자들이었습니다.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이 거룩한 미사와 또 성무일도의 은총이
우리의 변질을 막아주면서 본질추구의 삶에 충실하게 해줍니다.
 
복음적 권고에 따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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