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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캐오/영적성장을 위한 감성수련 문종원신부님
작성자조연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30 조회수619 추천수6 반대(0) 신고
 
 



 

 

* 자캐오  *
 

자캐오는 세관장으로서 아주 부자였습니다.

유대인들로부터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이러한 세금은

그 지역을 다스리고 있는 로마의 군인들에게 헌납되었습니다.

세관장으로서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자캐오는

로마인들이 요구한 것 이상으로 같은 민족인 유대인들로부터

돈을 더 거두어 들였습니다.

그는 로마 군인들의 권위를 이용해서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시민들을 항상 위협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이용해서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로부터 로마 군인과 같은 부류로 취급되었고

같은 민족을 착취하는 세관장으로서 공동체로부터 미움을 샀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적으로 올바른 사람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특별한 대상들이고

죄인들은 하느님의 분노의 대상이라는

바리사이파들의 가르침을 따랐습니다.

따라서 죄인으로 취급받은 자캐오가

하느님의 분노의 대상이 된 것은 당시에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자캐오는 하느님과 공동체 모두로부터 거부된 결점을 지닌 사람으로서

대중 앞에 폭로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폭로가 자캐오에게 수치심을 자극한 것입니다


군중들은 웅성거리며 손가락질을 합니다.

이것은 공동체가 보여 줄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익명화 된 군중이 한 사람을 죄인으로 지목합니다.

자캐오는 군중들 가운데 완전히 노출됩니다.

사람들은 뒤에서 수군거리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자캐오를 폭로합니다.

자캐오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그 결과로 수치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수치를 당할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묶이게되고

감정과 행동이 위축됩니다.

때때로 살아남기 위한 처신으로 군중들로부터 도망가거나

아니면 그 자체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저항하며 분노할 수도 있습니다.

수치를 당했을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공동체에서 이탈되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 한 쪽 구석에 숨어 자신의 문을 잠구어버립니다.

이 행위는 이웃과 하느님과의 관계 모두를 말합니다.


수치를 당한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 역시 그들에게 수치를 줄 것이라고 유추합니다.

수치를 당해 내면화 된 수치심은 계속해서

다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을 수치를 주는 적대자로 생각하고

언제나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이것은 일종의 자신이 살아 남기 위한 연약한 몸부림입니다.

하느님의 목소리와 군중의 목소리를

같은 것으로 취급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은총을 베푸시는 분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수치를 주고 판단하며 무서운 분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놀랄만한 요소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죄인과 함께 하시는 분으로

그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시간을 보내시는 분으로 등장하십니다.

이것은 당시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메시아 관을 뒤엎으신 혁명적인 것이었습니다.


군중들과는 달리 예수님은 완전히 다른 각도로

자캐오를 바라보십니다.

군중들은 자캐오를 거부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를 받아들이십니다.

예수님은 나무 밑에 멈추어 서서 자캐오를 바라보시고

그의 집을 방문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자캐오를 친구로서 선택하시고 그와 함께 하기로 하셨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캐오의 가치를 인정하는

극적인 상황을 만드십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예수님은 자캐오의 정체성을 대중 앞에 드러내시고

그의 집에 머묾으로서 그를 높이십니다.

대중 앞에서 예수님 은총의 응답으로

대중적인 폭로로 인해 생기는 수치심이 치유를 받은 것입니다.

 

이것은 자캐오의 행위와 주님의 은총이 어우러져서 일어납니다.

수치를 당한 자캐오가 그 상처 난 감정을 가지고

구석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면

예수님의 자비를 체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나무에 올라간 행동을 했습니다.

다른 말로, 억압된 감정을 끄집어낸 것입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예수님께 보여드린  의미를 내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꿰뚫고 계셨습니다.

사람들 앞에 폭로되었을 때 그 고통이 얼마나 큰 가를 이해하셨습니다.

그는 비아냥거림이나 비웃음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고통들을 이해하셨습니다.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것은 수치심이라는 고통스런 감정을 회복하는 길은

그것으로부터 도망가는 것이 아니고 껴안을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감추거나 달아난다면 치유 받을 수 없고 성장할 수도 없습니다.

그 상처 입은 감정을 숨김없이 예수님께 가지고 가야 합니다.

예수님께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 드리고 싶어했던

용기가 치유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중 앞에서 자캐오를 받아들이시고

이로 인해 자캐오에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주님의 은총은 우리를 억압에서 해방시켜주고

단절된 관계에서 새로운 관계를 가능하게 합니다.

자캐오의 경우에는 경제적으로 정의롭게 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등

새로운 투신이 이루어집니다.

이 투신은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받아들인 것을 의미합니다.

수치로 인해 묶인 상태에서 해방될 때

건강한 자아를 찾게 되고 자신의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인 세계를 재형성하게 되며

온전히 전환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수치심으로부터 회복될 때 자신에 관한 사고와 감정들에서

새롭고 더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배우기 시작하며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삶을 투신하게 됩니다.

이 투신은 그의 주변을 변화시키며

하느님 나라의 백성으로 이끄는 도구가 됩니다.   


수치를 당한 후에 회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받아들이고

용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 하느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수치를 당해 숨을 곳을 찾는 사람들을

하느님께서는 내치시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을 껴안아 주십니다.

당신은 당신 친히 상처 입은 사람들이 안식을 누릴 수 있는

비밀스런 장소가 되어 주십니다.

치를 당한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 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찾아 나서실 것이며

수치심으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 투쟁하는 우리에게

용기를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수치심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비판하시지 않으시고

오히려 성서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분은 수치를 당한 사람들이 겪는 소외를 이해하시고

그들을 초대하십니다.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영적 성장을 위한 감성수련문종원베드로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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